'데뷔 첫 50경기' 임기준, 9년만에 KIA 필승맨으로 우뚝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10.01 07: 02

KIA 좌완 임기준(27)이 데뷔 이후 가장 값진 시즌을 보내고 있다. 
임기준은 지난 9월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 5회 구원등판, 3이닝을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승리와 홀드는 없었지만 6-4 역전승의 일등공신이었다.
이날 승리는 대단히 중요했다. 팀의 3연승이자 승패마진을 -1승까지 줄였다. 추격자들인 LG와 삼성이 모두 패하면서 5위 수성에 결정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다. 무서운 기세로 따라붙은 롯데의 추격이 남아있지만 한결 여유를 갖게 됐다. 만일 졌다면 KIA는 10월들어 5월 수성의 길이 쉽지 않았다. 

그만큼 임기준의 활약이 빛났다. 올해 임기준은 팀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승투수로 자리매김했다. 50경기에 출전해 5승2패2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3.81를 기록하고 있다. KIA의 불펜 투수들이 대부분 부진한 가운데 단연 최고의 투구를 하고 있다. 
2010년 입단 이후 올해로 실가동 5년째이다. 네 시즌 동안 단 한번도 20경기, 40이닝 이상을 던지지 못했다. 올해는 무려 50경기에 출전했고 이닝도 49⅔이닝을 소화했다. 신분도 급상승했다. 좌타자만 상대하는 스폐셜리스트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좌우를 가리지 않고 긴이닝도 던지는 필승맨이 됐다. 
특히 9월의 존재감이 뜨겁다. 13번이 마운드에 올라 2승3홀드를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2.13으로 맹활약했다. 후반기 중요한 순간에 삼진 10개를 뺏어내며 상대 타자들을 막아주었다. 임기준이 불펜에서 버텨준 덕택에 KIA는 9월 15승8패의 높은 승률를 거두었고 5위에 오를 수 있었다.
올해 임기준이 이처럼 제몫을 해줄 것인지는 기대하지 못했다. 매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출전경기가 적었다. 제구력도 흔들렸다. 올해를 맞는 임기준도 "부상없이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 목표이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작년 11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부터 착실한 준비를 했다. 흔들리던 제구력을 잡았고 팔스윙을 빠르게 만들었다. 140km대 중반까지 나오는 직구에 휘는 각이 예리한 슬라이더를 던져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마운드에서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이 필승맨 임기준을 만들어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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