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최악의 포스트시즌 시나리오를 거치게 됐다.
LA 다저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벌어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15-0으로 크게 물리쳤다. 91승 71패로 정규시즌 최종 동률을 이룬 다저스와 콜로라도는 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타이브레이커 단판승부를 통해 지구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다저스로서 최악의 상황이 됐다. 이날 다저스가 이기고, 콜로라도가 패했다면 다저스는 자력으로 6년 연속 지구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워싱턴이 선발 맥스 슈어저를 등판시키지 않으며 한 발 뺐고 콜로라도는 12-0 대승으로 전날 패배를 갚았다. 다저스는 이기기만 하면 되는 상황에서 15-0으로 샌프란시스코를 대파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오히려 힘만 뺀 격이 되고 말았다.

만약 다저스가 타이브레이커에서 승리해 지구우승을 달성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다저스가 패할 경우 상황이 복잡해진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 3연전 후 곧바로 LA로 이동해 다음 날 타이브레이커를 치른다. 여기서 지면 바로 밀워키 또는 시카고로 이동해 다음 날 와일드카드 단판승부를 펼쳐야 한다. 밀워키와 시카고도 중부지구 우승을 놓고 2일 단판 승부를 갖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이기더라도 다저스는 홈 어드밴티지가 없다. 디비전시리즈를 위해 원정 1,2차전을 떠나야 한다. 오랜 이동으로 피곤한 다저스가 더욱 불리하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고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니다.
다저스는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선발투수를 워커 뷸러에서 리치 힐로 변경했다. 만일의 경우, 타이브레이커를 염두에 두고 뷸러를 아꼈다. 콜로라도의 승리로 뷸러가 타이브레이커 선발 투수로 나선다.
2일 뷸러가 호투해 지구우승을 하면 다행이다. 하지만 여기서 패해 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려나면 더 이상 당겨 쓸 투수가 없다. 커쇼와 류현진은 이전 선발 등판 후 이틀, 사흘 휴식이다. 그렇다고 지면 탈락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린 지 오래 된 알렉스 우드를 넣자니 불안하다. 타이브레이커로 인해 로버츠 감독의 투수운용도 완벽하게 꼬였다.
로버츠 감독은 “(타이브레이커도)한 경기일 뿐이다. 이기면 우승을 해서 며칠 집에서 쉬고, 패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가면 된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지난 5년간 매년 지구우승을 거두면서 디비전 시리즈에 직행했다. 로버츠 감독은 와일드카드를 거치면 얼마나 우승을 하기가 힘들어지는지 아직 모르고 있다.
디비전시리즈 직행은 커녕 타이브레이커까지 치러야 하는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이란 원대한 꿈을 위해 무리한 행군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미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