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첫 시즌 마친 오타니, "정말 하루하루 즐거웠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01 11: 53

"정말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데뷔 시즌을 마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소감을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즐거움이었다.
오타니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 3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올해 '이도류'와 함께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던 오타니의 시즌도 마무리 됐다. 타자로는 104경기 타율 2할8푼5리(326타수 93안타) 22홈런 61타점 59득점 10도루 출루율 3할6푼1리 장타율 0.564, OPS(출루율+장타율)은 0.925의 성적을 남겼다. 타자로 한정적인 출장기회를 얻었지만 그래도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며 메이저리그 아시아 신인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오른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2도 염좌 부상으로 한동안 마운드를 떠나 있긴 했지만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 3.31(51⅔이닝 19자책점) 63탈삼진 피안타율 2할3리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1.16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투수로서 10경기 출장, 타자로서 20홈런 10도루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초의 선수이기도 하다. 현재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의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는 오클랜드전이 끝나고 일본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데뷔 첫 시즌을 끝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시즌을 무사히 끝낼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하루하루가 정말 즐거웠다. 이 팀에서 대단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며 첫 시즌을 돌아봤다.
일단 오타니는 조만간 그동안 주사 치료로 버텨왔던 팔꿈치에 칼을 댄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당분간 '이도류' 오타니의 모습은 볼 수 없다. 2019시즌 투수 복귀는 불가능하다. 타자로만 내년 중반부터 모습을 드러낼 전망.
그는 "내년을 위해 레벨업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오프시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수슬을 받고 제대로 연습하고 또 성장해서 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에인절스는 가을야구가 좌절됐지만 최종전을 9회말 5-4 끝내기 승리로 장식했다. 9회말 오타니가 선두타자로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끝내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끝내기라는 좋은 형태로 역전한 뒤 시즌 작별 인사를 한 것이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말 끝이 좋아서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 시즌을 끝으로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19년 간의 에인절스 생활을 마무리 한다. 최종전이 끝나고 소시아 감독은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실 오타니가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여론의 비난을 받자 적극적으로 감쌌던 것이 소시아 감독이었다. 시즌 중에도 이도류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소시아 감독이 차단하며 오타니를 두둔했다. 
오타니 역시 소시아 감독을 향해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1년 밖에 없었습니다만 이렇게 즐겁게 매일 야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소시아 감독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매일 야구장 오는 것이 즐거웠다.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좋은 감독이라는 것을 매일 느꼈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