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김유곤 CP가 김국진, 강수지 부부 섭외에 공들였다. 아직 신혼인 만큼 MC로만 출연하는 김국진에게 각별한 마음으로 출연 러브콜을 보내 기대를 모았다.
케이블채널 tvN 새 예능프로그램 '따로 또 같이'의 제작발표회가 1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는 박미선과 이봉원, 심이영과 최원영, 강성연과 김가온, 최명길과 김한길, 그리고 MC 김국진과 김유곤 CP가 참석했다.
'따로 또 같이'는 부부가 같이 여행지로 떠나지만 취향에 따라 남편, 아내와 따로 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부부여행 리얼리티. 같은 여행지 다른 여행을 즐기는 남편과 아내의 모습을 통해 결혼 후에도 각자 독립적인 취향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독립 부부 트렌드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각기 다른 년차의 부부들이 출연하는 만큼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유곤 CP 역시 이 점을 강조했다. 김유곤 CP는 "아주 간단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년차의 부부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서 따로 여행을 하고, 밤에만 숙소에서 만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또 "취향 차이를 극복하면서 사는 것이 결혼인데, 따로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청자들이 남편과 아내의 다른 취향으로 생기는 문제들을 보면서 '결혼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행복한 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가'를 확인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따로 또 같이'는 연령대와 스타일이 전혀 다른 네 쌍의 부부가 보여줄 다채로운 이야기가 관전포인트다. 이제는 혼자가 더 편하다고 말하는 26년차 현실 부부 박미선과 이봉원, 드라마를 넘어 현실에서도 짝이 돼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는 5년차 부부 심이영과 최원영, 연년생 두 아들과 육아 전쟁 중인 동갑내기 7년차 부부 강성연과 김가온이 태국 후아힌에서 유쾌한 첫 촬영을 마쳤다. 여기에 최명길과 김한길 부부가 합류, 두 번째 여행을 떠나 더욱 다양한 부부의 면모를 더할 전망이다.
이봉원은 이번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우리는 결혼한지 26년이나 됐기 때문에 기존 방송국에서 우리가 많이 보여져왔다. 또 어디 나가는 것을 지양했었다. 제작진이 '남자끼리 가는 여행'이라고 해서 한 번 생각해보기로 했다. 결혼 15년 이후부터 우리는 늘 따로 여행을 갔기 때문에 늘 갔던 것을 똑같이 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라고 이유를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몰랐던 영화 쪽에 있는 친구와 피아니스트, 정치계 있는 형님을 알게 돼서 아주 좋았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박미선은 "여러분 저희 행복해요"라면서, "실제로 부부 프로그램 많은데 섭외가 여러 번 있었는데 다 안 했다. 이봉원 씨가 안 한다고 했었는데 갑자기 이걸 한다고 하더라. 가서 따로 다닌다고 한다고 하더라. 분해서 나도 가겠다고 한 거다. 우리 1년에 한 번은 꼭 여행 같이 다닌다. 따로 하는 여행이 뭔지 보여주고 싶어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두 번째 여행부터 합류하게 된 최명길 김한길 부부도 출연 이유를 공개했다. 김한길은 "지난해 연말에 건강이 안 좋았다. 많이 아팠다. 그때부터 최명길, 내 아내가 24시간 내 옆에 있으면서 많이 챙겨줬다. 이제는 건강이 많이 회복됐을 때 제작진이 '따로 또 같이'를 설명해줬다. 따로 부분이 많이 꽂혔다. '나도 홀로서기 연습해야 하는데 잘됐다'라고. 최명길 씨는 '당신 아직 따로 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막상 해보니 따로도 아주 잘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나에게는 또 한 번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명길은 "처음에 왔을 때 사실은 많이 주저했다. 이 사람이 잘할 수 있겠다고 이야기를 해서 고민 끝에 섭외에 응했는데 지금까지 잘하고 있더라. 지켜봐 달라"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결혼 5년차 부부인 심이영과 최원영은 함께 여행지로 출발한 이후 따로 여행을 해서 아쉽다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심이영은 출연 이유에 대해서 "우리는 처음에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따로 여행을 간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 부부가 같이 여행을 간다고 들어서 흔쾌히 재미있겠다고 했다. 결혼 이후 서로 너무 바빴고, 출산을 하고 일을 해서 함꼐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함께 여행가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심이영은 "그런데 제작진을 만나면서 이야기를 듣는데 여행을 따로 간다고 하시더라. 우리가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부부가 따로 여행을 하고 밤에만 만나고 한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그렇게 하고 다음 여행지에서는 변할 줄 알았는데, 출발만 같이 하고 밤에만 잠깐 만나서 피곤하니까 인사만 하고 자게 되더라. 신랑과 시간을 많이 못 보내서 아쉬웠다"라며 최원영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원영도 "앞에서 말한 부분이 맞다. 나는 '올 것이 왔구나' 생각했다. 취지의 설명을 듣고 나서 여행에 참여해보니까 개인적으로 든 생각은 부부간 서로 몰랐던 취향과 다름을 이해하고, 서로간의 존중과 신뢰가 생겨서 더 재미있게 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프로그램을 애정하게 됐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7년차 부부 강성연과 김가온 부부 역시 따로 여행의 즐거움을 느끼게 됐다. 김가온은 "점점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서 내가 갖게 되는 타이틀이 늘어나더라. 남편이 되고 아빠가 되고. 그 중에 요즘 가장 무겁게 느끼는 타이틀이 남편과 아빠다. 항상 여행을 가면 짐꾼과 가이드 노릇을 해야 한다. 이 여행의 콘셉트를 듣는 순간, 촬영보다 여행에 꽂혔다. 이 여행은 그런 타이틀을 벗고 재미있게 가벼운 손과 마음으로 놀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출발하게 됐다"라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강성연도 "현재 연년생 3, 4세 남자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드라마 연기에서만 엄마 역할을 해봤지, 정말 다르더라. 내 자신을 보살피고 여유를 느끼기에는 힘든 하루 하루를 살고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여행이었지, 내 자신이 쉴 수 있다거나 음악 한 곡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사실 따로 여행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쉼 없는 지친 일상을 육아로 지내다 보니까 방송을 잊고 따로 여행하는 것에 확 끌렸다. 방송인 것을 놓고 빨리 출연에 응하게 됐다"라면서 이번 프로그램으로 '힐링'을 얻고 있음을 밝혔다.

부부들 사이에서 김국진이 스튜디오 MC로 나서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 김국진은 네 부부들의 여행기를 보면서 "나도 무뚝뚝함과 다정함 두 가지 면을 다 가지고 있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다정함도 더 생기고, 더 다정하게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봉원 박미선 씨가 서로 따로 있는 것에 익숙한데 너무 편해 보이더라. 불편해 보이면 문제가 있을텐데 너무 편하게 보여서 깜짝 놀랐다. 시간이 지날수록 편안해 보인다. 26년차의 노하우인가라는 생각을 해봤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따로 또 같이'를 하면서 남편과 아내 부부들의 서로 다른 모습도 드러났다. 김유곤 CP는 "숙소와 장소만 정리하고 현장에 가서 어떻게 할지, 귀가 시간도 자유롭게 정한다. 촬여하면서 신기했던 것이 아내 분들은 모이면 가족과 남편 이야기를 한다. 남편 분들은 모이면 소년으로 돌아가서 가족 이야기는 하나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유곤 CP는 "아직 시즌제에 대해서나 다른 출연자들에서 생가해보지는 않았지만, 기회가 된다면 김국진 씨가 강수지 씨와 꼭 어디든 여행을 한 번 같이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몰랐던 내 남편, 내 아내의 취향과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는 '따로 또 같이'. 각기 다른 년차의 부부들이 출연해 다양한 즐거움과 재미, 공감을 예고한 만큼 수많은 부부 예능 속에서 어떤 차이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오는 오는 7일 오후 4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seon@osen.co.kr
[사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