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배우 김병철이 조우진과의 닮은꼴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김병철은 1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종영 관련 인터뷰에서 함께 출연한 조우진과의 닮은꼴에 대해 "예전 작품에서 가르마를 탄 헤어스타일을 했을 때 어떤 각도에서 보면 (조우진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있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수염 등 비슷한 요소가 많으니까 더 닮아 보인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저는 오히려 다 비슷하다 보니 다른 부분이 부각돼 보이기도 했다. 저는 조우진 씨에게 '내가 이득이다'라고 이야기했고, 조우진 씨는 '시청자분들께 우리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하나 더 늘어서 좋다'고 하더라"고 덧붙이며 "작가님께서 저희 둘의 닮은꼴을 활용하신 것 같다. 저도 그 이야기 듣고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또한 그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감명을 받은 신에 대해 "전 백성들이 나와서 뭔가를 할 때, 예를 들면 애신(김태리 분)이 함안댁(이정은 분)을 안고 오열한다던가 의병들이 태극기에 수결을 할 때 먹먹하더라. 저는 이렇게 대본을 이미 알고 있는데도 먹먹한 것을 보면 이 드라마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잘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미스터 션샤인'은 방송 초반, 역사 왜곡과 친일 미화 의혹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기도 했던 바. 이에 대해 김병철은 "사실 저희는 그런 반응이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다만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가 있으니 그 부분에서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고종 같은 경우, 저희 드라마에서 긍정적인 측면으로 그려졌으니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그전에 이미 논란이 불거지더라. 물론 저희는 그런 의도가 전혀 아니었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고, 그래도 방송을 끝까지 보면 저희가 전하려고 했던 '그 당시 우리 민족이 얼마나 어려웠으며 그걸 어떻게 극복했는가'를 알아주실 거라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혔고, "저 또한 '미스터 션샤인'을 보면서 살다 보면 잊기 쉬운 역사를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 외에도 김병철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들을 한 명 한 명 거론해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먼저 그는 "동매(유연석 분)와는 한 번도 만나지 못했는데 그 멋있는 캐릭터와 못 만나서 아쉬웠다. 제가 주로 처음부터 끝까지 봤던 게 유진 초이(이병헌 분)였는데, 그와의 관계가 추노꾼들의 삶을 변화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였기 때문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다행히 아역부터 이병헌 씨까지 다들 너무 잘 해주셔서 저희 추노꾼들의 변화도 설득이 잘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병철은 이어 "또 마지막에는 김희성(변요한 분)과 함께 동업(?)을 했는데 희성과 그런 관계가 만들어진 것도 좋았고 변요한 씨가 워낙 희성 역에 잘 어울리셔서 함께 연기하는 게 즐거웠다. 그래서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고애신(김태리 분)과는 한 번 스쳐 지나가는 걸로 끝나서 아쉽긴 했지만 그 한 번으로도 감사했다. 그리고 쿠도 히나(김민정 분)에게는 일식이가 동질감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식이에게도 어머니가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식이가 쿠도 히나에게서 여동생 같은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김민정 씨가 워낙 잘 하셔서 쉽게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nahee@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