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도깨비' 박중헌→'미션' 일식이, 둘 다 인생 캐릭터죠" [Oh!커피 한 잔③]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10.01 12: 11

(인터뷰②에 이어)배우 김병철이 '미스터 션샤인' 촬영 중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병철은 1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종영 관련 인터뷰에서 재밌는 촬영 에피소드에 대해 "처음에 추노꾼일 때 어린 유진을 쫓으면서 산을 뛰어다니는 장면이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신발이 짚신이었는데 이게 발목 보호가 안 돼서 자갈을 잘못 밟아 삐끗했다. 그래도 촬영에 방해가 될까 봐 말을 안 했는데 그러다 밤에 쫓는 촬영에서 징검다리를 잘 건너지 못해 난감했다. 그런데 이때 이응복 PD님께서 '일식이(김병철 분)는 옆으로 돌아서 쫓아'라고 하시더라. 촬영 중 그때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라고 회상한 뒤 "전반적으로 총기도 많이 나오고 해서 위험한 부분도 있었는데 큰 사고 없이 마무리돼서 다행이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또 이번 역을 소화하기 위해 사투리 과외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병철은 "제가 그쪽 태생이 아니다 보니까 사투리를 배워야 했던 상황이어서 알고 지내던 분께 도움을 받았다. 또 작가진들이 아예 사투리로 써주셨기 때문에 한결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저희 작가진들의 능력이 대단하시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특히 그는 이번 '미스터 션샤인' 방송 중 출연 배우들이 세 명이나 연달아 결혼을 발표한 것에 대해 "이번에 결혼하시는 분들이 많더라. '내가 너무 작품에 몰입한 건가', '혹시 나한테 이번이 마지막 기회는 아니었을까', '결혼운이 있었는데 나만 몰랐던 건가'라고 생각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인생을 다르지 않나. 그분들은 그분들의 인생을 사는 거고 저는 저 나름대로 삶이 있다고 위로하고 있다"면서 "결혼을 안 한 것이 나쁜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덧붙여 시선을 모았다.
이 외에도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미스터 션샤인' 악역들에 대해 "너무 훌륭하신 분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어떻게 한국인이 일본인 역할을 그렇게 잘 하시는지 모르겠다. 이완익 역의 김의성 선배님 경우는 일본어를 모르는데 통째로 외워서 했다고 하시더라. 타고난 언어 감각이 있으신 것 같다. 김의성 선배님은 악역으로 책까지 내신 분이라 정말 탁월하셨던 것 같고, 또 김남희, 이정현 배우도 그동안 잘 몰랐기 때문에 이번 작품을 통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병철은 "박중헌과 일식이 둘 다 제겐 인생 캐릭터였다. 둘 다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 더 특별했던 것 같다. 둘 다 요술 방망이가 있는 것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새삼 놀라며 연기했다. 이 사람들의 이후가 궁금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면서 "앞으로 절 기억해주신다면 그것 자체로 좋을 것 같다. 저는 저의 작업을 하고 그것을 통해 시청자분들과 교감하는 순간을 많이 만들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만들었다.
한편 김병철은 지난 2001년 안톤 체홉의 연극 '세 자매'로 데뷔한 뒤 오랜 무명 시절을 견디다 드라마 KBS2 '태양의 후예',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MBC '쇼핑왕 루이'를 통해 얼굴을 알렸고 tvN '도깨비' 박중헌 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이후 그는 OCN '터널', MBC '군주-가면의 주인' 등을 거쳐 이번 '미스터 션샤인'에서 전직 최고의 추노꾼이자 현직 전당포 '해드리오'의 주인인 일식이로 분해 열연을 펼쳤으며, 현재 JTBC 새 드라마 'SKY 캐슬' 캐스팅을 확정하고 촬영 중이다. / nahee@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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