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달아오른 전투력이다. 스스로 그 의지를 다지면서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지금의 전투력으로 5강을 향해 나아가려고 한다. 롯데 자이언츠의 전투력은 이제 상대의 에이스들을 상대로 발휘되어야 한다.
롯데는 최근 11경기에서 9승2패의 기록을 남기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9월 첫 11경기 1승10패의 치욕을 겨우 만회했다. 그 결과 우여곡절 끝에 5강 경쟁에 재합류했다.
5위 KIA가 9월 막판,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최근 3연승을 기록 중이다. 5위 안정궤도에 진입했다. 현실적으로 KIA의 대항마가 될 수 있는 존재는 현재 롯데다. KIA의 11경기보다 많은 12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이 가운에 KIA와의 맞대결은 4번이다. 현재 롯데는 KIA와 3.5경기 차이에 불과하다. 롯데는 LG, 삼성과 달리 유일하게 자력으로 5위를 차지할 수 있는 여건을 갖고 있다.

최근의 기세와 현재 처한 상황들은 롯데의 전투력을 더욱 극대화시키고 있다. 지난 한 주가 타선이 폭발하면서 6경기에서 50점, 경기 당 8.3점의 득점력을 올렸다. 이 화력을 바탕으로 4번의 역전승을 기록하며 뒷심까지 탄탄해졌다.
9월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노경은은 "경기 수도 우리가 많이 남았고 기세가 좋기 때문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가 총력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매 경기를 임하고 있다"면서 "선수단 모두 끝날 때까지 전투력이 충만한 상태로 경기를 임할 것이다"며 현재 선수단의 전체의 각오를 대변했다. 다른 선수들 역시 최근 역전승과 패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력 등으로 '질 것 같지 않다'는 마음가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 보여준 롯데의 모습이 올해는 정규시즌 막판에 들어서야 엿보이고 있다.
잔여경기가 많이 남았다는 것이 현 시점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롯데는 쉬지 않고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남은 경기 수가 적은 다른 팀들은 여유있게 경기마다 에이스급 투수만 골라서 투입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촘촘한 잔여 경기 속에서 체력적인 문제와 함께 상대 에이스 투수 집중 투입과 맞서싸워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롯데는 매 경기 '포스트시즌급' 집중력으로 에이스급 투수들과 만나야 한다. 체력이라는 내부의 적과 동시에 마주해야 할 외부의 적이다.
일단 오는 2일 문학 SK전에서 롯데는 김원중이 선발 투수로 나서지만 상대는 에이스인 메릴 켈리가 등판한다. 후반기 켈리는 에이스 모드를 되찾으며 10경기 6승2패 평균자책점 2.88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여기에 뒤이어 만날 대전 한화 2연전에는 키버스 샘슨과 데이비드 헤일 외국인 원투펀치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오는 1일과 2일 이틀간 휴식 후 경기를 치르기에 에이스 선발 투수들은 물론 필승조들의 전원 투입이 가능하다. 아울러 뒤이어 만날 두산, 한화, NC 등도 띄엄띄엄 경기가 있기 때문에 투수들 가용 여건은 롯데보다 훨씬 낫다.
결국 롯데는 현재 되살아난 전투력으로 에이스들을 차례대로 격파하는 '에이스 도장깨기'를 준비해야 한다. 그런 다음 승차를 어느 정도 좁힌 채 마지막 주에 있을 KIA와의 마지막 4번의 맞대결에 사활을 걸 수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