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FA 제도변경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뚜렷하게 밝혔다. 제도변경안을 조목조목 반박한 가운데 핵심이 된 FA 계약 상한제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선수협은 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FA 제도에 관련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 KBO 이사회는 취득연한단축, 보상제도 개선, 그리고 FA 상한제(80억 원)를 골자로 한 FA 제도변경안을 선수협에 제안했다. 선수협은 이를 검토한 끝에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날 이를 발표했다.
특히 FA 상한제에 대한 반발이 거셌던 것으로 보인다. KBO는 4년 총액 80억 원으로 FA 계약 상한선을 만들자는 제안이지만, 선수협은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선수협 김선웅 사무총장은 “금액 상한제에 대해 일부 선수만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저연차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반대를 하는 상황이다. 자신의 몸값에 상한선이 있으면, 현실적으로 과연 꿈을 가지고 얼마나 열심히 뛸 수 있겠느냐는 문제도 있을 수 있다”면서 특정 선수가 아닌 선수들 전체가 반대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사무총장은 “총액 제한은 보류 제도라는 기본적 이해가 있어야한다. 어느 정도는 필요하지만, 지금과 같이 8년이나 9년의 제도는 문제가 있다. 이 자체가 풀어주는 것이 정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연봉 상한제가 들어왔다고 가정하고, 동일 금액을 적용했을 때 다른 팀으로 옮기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다른 팀으로 옮겼을 경우 똑같은 금액에 왜 옮기느냐에 대한 비난도, 충성심에 대한 의심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또 다른 편법이 나올 수도 있다. 구단 계열사가 광고로 할 수도 있다. 적절한 제재 방법이나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FA 제도를 쭉 봤을 때 구단들이 비용을 아끼겠다고, 선수의 이동을 막겠다고 제한 제도를 뒀지만 현실적으로 지켜진 것이 없다. FA도 단년 계약을 시행했던 시기가 있지만 몇 년 못 갔다”면서 너무 급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사무총장은 KBO 개편안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시기의 문제도 들었다. 김 사무총장은 “선수들과의 충분한 토의가 없었다. 선수 수급 계획, FA 계획에 있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시즌 직전에라도 공지나 예고가 있었으면 이해가 되지만 너무 급하게 시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부분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