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KBO가 제시한 FA 제도변경안을 사실상 일축했다. 반대로 FA 선수 공급을 늘리는 방향으로 역제안을 하며 협상 테이블을 열었다.
선수협은 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FA 제도에 관련된 기자간담회를 열고 KBO의 FA 제도변경안에 반대했다. 최근 KBO 이사회는 취득연한단축, 보상제도 개선, 그리고 FA 상한제(80억 원)를 골자로 한 FA 제도변경안을 선수협에 제안했다. 30일 한도의 부상자 명단 신설도 있었으며, 특정되지는 않았으나 최저연봉 인상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수협은 논의 결과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기본적으로 시기가 촉박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논의할 시간이 많지 않고, KBO의 제안이 FA 시장의 거품을 꺼뜨릴 실효성이 있는지도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협의나 협상이 끝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KBO나 구단과 협상을 해서 좋은 제도를 만들어볼 의향이 있다. 비용 감축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다”며 여지를 열었다.

이에 대해 선수협 김선웅 사무총장은 “협상을 더 이상 안 하겠다는 부분이 아니다. 합리적인 대안을 말씀하고자 한다”면서 몇몇 안을 역제안했다. 기본적으로 FA 취득연한을 줄이고, 부상자 명단 신설, 연봉 감액제도 폐지, 재자격기간 폐지 등을 제시했다.
김 사무총장은 “기간 문제는 워낙 취득기간이 길다. 고졸과 대졸 관계없이 7년으로 줄여야 한다”면서 “KBO가 부상자 명단의 부상 기간 반영을 30일로 제안했는데 복수 부상에 인정되어 반영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현행 4년으로 되어 있는 FA 재자격기간 취득에 대해서도 “계약 만료와 함께 FA로 다시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단년 계약의 경우 구단들도 부담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최저연봉의 대해서는 4000만 원 정도를 생각한다고 밝혔으나 이에 대해서는 충분한 협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등급제에 대해서는 KBO 리그의 제시 기준이 너무 높다면서 “B등급 이하는 보상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면서 연봉감액제도에 대해서는 “2016년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문제 제기를 한 상황이다.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상한선에 따르면 4년 80억 원도 보장 계약이 아니다. 연봉 감액 제도가 있는 한 보장이라고 볼 수 없다”고 폐지를 주장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