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22홈런' 오타니, 이도류 임팩트로 신인상 유력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01 16: 31

과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일본 선수 4번째 신인왕 수상은 가능할 수 있을까.
'투타겸업', '이도류'로 화제를 모으고,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를 어느 정도 실천한 오타니다. 비록 이도류의 완전체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오타니는 투타겸업에 대한 세간의 생각을 '불가능'에서 '가능할 수도 있다'로 바꿔놓았다.
일단 올해 오타니는 타자로 104경기 타율 2할8푼5리(326타수 93안타) 22홈런 61타점 59득점 10도루 출루율 3할6푼1리 장타율 0.564, OPS(출루율+장타율)은 0.925의 성적을 남겼다. 타자로 이미 수준급 성적이다. 

6월 초, 팔꿈치 내측 인대 2도 염좌 판정을 받으면서 투수로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오타니는 수술 권고를 받아들여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조만간 받을 예정이다. 당분간 투수 오타니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올 시즌 가능성을 분명히 확인했다.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 3.31(51⅔이닝 19자책점) 63탈삼진 피안타율 2할3리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1.16의 성적을 기록했다. 비록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마운드에 올랐을 때는 팀 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발 투수의 역할을 해냈다.
오타니는 일단 지난 3일(한국시간) 휴스턴전에 부상 복귀전을 치르면서 50이닝을 돌파했다. 지난 1919년 베이브 루스 이후 단일 시즌에서 10경기 이상 선발 등판, 50이닝 이상 투구, 15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또한 오타니는 시즌 초반 개막 첫 10경기에서 투수로 2승, 타자로 3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1919년 짐 쇼 이후 99년 만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 외에도 지난 2006년 조지마 겐지(시애틀 매리너스)가 세운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 신인 최다 홈런 기록(16개)을 경신했고 지난 4월 아메리칸리그 '이 달의 선수'와 '이 달의 신인'에 동시 선정됐고, 9월 첫째 주에는 '이 주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여러모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족적을 남길만한 기록을 써내려갔다. 이제 오타니에게 남은 것은 올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수상 여부다. 만약 오타니가 신인상을 수상한다면 일본인 역대 4번째 메이저리그 신인왕이다.
오타니가 투타에서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고 하더라도 경쟁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뉴욕 양키스의 내야 젊은 피인 미겔 안두하(23)와 글레이버 토레스(22)가 오타니의 대항마격이다. 
안두하는 149경기 타율 2할9푼7리 170안타 27홈런 92타점 83득점 OPS 0.855의 성적을 남겼다. 안두하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모습을 보였고 양키스 신인 역대 5번째 25홈런 이상 선수가 됐다. 또한 6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아메리카리그 '이달의 신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안두하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토레스 역시 올 한 해 기대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123경기 타율 2할7푼1리 117안타 24홈런 77타점 OPS 0.820으로 활약했다. 신인으로 안두하와 함께 양키스 공격과 내야를 이끈 공이 있다. 토레스 역시 지난 5월 이달의 신인에 선정됐다.
오타니, 안두하, 토레스 모두 올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레이스를 주도했다. 초반이 오타니였다면 중반은 안두하와 토레스였다. 그리고 막판 타자로 돌아온 오타니가 두 경쟁자들에 비해 더 큰 임팩트를 남겼다. 
꾸준하게 활약한 안두하와 토레스일지라도 투타 겸업을 통해 시즌 초반 투수로도 준수한 기록을 남긴 오타니의 임팩트에는 미치지 못했다. 
최근 미국 언론들에서도 올해 신인상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가운데, 오타니에게 신인상의 영광이 주어질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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