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석규에 이어 이제훈도 강은경 작가와 손을 잡았다. '낭만닥터 김사부' 이후 약 1년 반만에 신작을 내놓는 강은경 작가는 이제훈에게도 인생작을 안겨줄 수 있을까. 그리고 이제훈은 이번 '여우각시별'을 통해 SBS 흑역사를 싹 지워낼 수 있을까.
이제훈은 1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을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여우각시별'은 비밀을 가진 의문의 신입 이수연(이제훈 분)과 애틋한 사연을 가진 사고뭉치 1년차 한여름(채수빈 분)이 인천공항 내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서로의 결핍과 상처를 보듬는 휴먼 멜로 드라마다.
'여우각시별'에서 '인천 공항 사람들'로, 또 '여우각시별'로 제목을 바꾸면서 예비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했지만, 인천 공항을 배경으로 하는 휴먼 멜로 드라마라는 큰 틀은 변하지 않았다.


특히 기존 드라마가 다뤘던 승무원, 파일럿 등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객서비스팀의 색다른 분위기를 담아낼 예정. 여객서비스처는 인천공항 내 '심장과 폐' 역할을 담당하는 곳으로, 두 신입사원 이수연과 한여름이 겪는 리얼한 사건사고와 공항공사 각 팀들의 내부 속사정, 미묘한 갈등을 첨예하게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 기존 드라마와의 차별점을 부여한다는 장점인 동시에 다소 낯설 수 있다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려보다는 기대가 먼저 드는 이유는 바로 강은경 작가의 탁월한 필력 때문이다. 특히나 '여우각시별'은 '구가의 서'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신우철 PD와 재회한 작품이라 팀워크에서도 특별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강은경 작가가 한석규에 이어 이제훈과 손을 잡았다는 점이다. 한석규와 이제훈은 SBS의 기대작이었던 '비밀의 문'에 함께 출연했지만 좋은 성과를 내진 못했다. 하지만 한석규는 다음 드라마로 강은경 작가의 '낭만닥터 김사부'를 선택했고, 명불허전 연기력을 보여주며 '연기대상'을 품에 안았다. 시청률 역시 27%가 넘는 높은 기록을 세우며 저력을 입증했다.

그리고 이제 한석규에 이어 이제훈이 강은경 작가와 의기투합을 하게 된 것. '비밀의 문' 뿐만 아니라 '패션왕'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이제훈은 이번 '여우각시별'을 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이제훈이 '여우각시별'에서 연기할 이수연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미스터리한 능력을 가진 남자다. 이 능력과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힌트가 하나씩 등장하는 가운데 비밀을 지키려는 이수연과 그를 찾고싶은 자의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구가의서', '가족끼리 왜 이래', '낭만닥터 김사부' 등 쓰는 작품마다 따뜻한 인간애와 인물들의 가슴 찡한 성장을 그려내며 좋은 성과를 거뒀던 강은경 작가의 마법은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까. 이제훈, 채수빈, 이동건, 김지수 등 연기력 좋은 배우들이 함께 하는 '여우각시별'이 '낭만닥터 김사부'에 이어 또 한번 드라마판을 휘몰아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