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전설 극찬, “판타스틱 류현진, LAD를 지켰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0.01 17: 33

메이저리그(MLB)의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이자, LA 다저스의 전설적인 선수 중 하나로 뽑히는 오렐 허샤이저는 현재 ‘스포츠넷 LA’에서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다. 거의 모든 다저스 경기를 중계하며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아마도 이런 허샤이저에게 가장 많은 칭찬을 받은 선수 중 하나가 류현진(31·LA 다저스)일 것이다. 최근 뛰어난 성적을 낸 류현진의 등판마다 허샤이저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 바빴다. 류현진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9월 29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전도 예외는 아니었다.
허샤이저가 후반기 들어 류현진을 크게 칭찬한 대목은 바로 제구력이다. 구종의 다양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모든 공들이 스트라이크 존 가장자리에 걸치며 타자들을 현혹한다는 것이다. 물론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실투로 홈런을 맞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 뛰어난 탈삼진/볼넷 비율을 자랑했다. 허샤이저는 류현진이 빠른 구속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날카롭다”는 표현을 즐겨 썼다.

29일 샌프란시스코전 해설을 맡은 허샤이저는 이날도 류현진의 제구력을 칭찬했다. 자막을 통해 8월 이후 리그 최고의 탈삼진/볼넷 비율을 자랑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주심은 전체적으로 우타자 바깥쪽에 후했다. 류현진은 물론 같은 좌완인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또한 이런 성향을 간파하고 바깥쪽 제구에 힘썼다. 그러나 류현진은 범가너에 전혀 밀리지 않으며 오히려 판정승을 거뒀다.
실책으로 위기에 몰렸지만 동요하지 않는 모습도 허샤이저의 칭찬을 받았다. 허샤이저는 프리즈의 포구 실책으로 시작된 위기 당시 “프리즈의 에러가 혼란의 문을 열었다. 때로는 수비가 투수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면서 그 다음 우전안타 상황에 대해서도 “중앙 내야수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고 있다. 누군가는 3루로 던지라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보란 듯이 이 위기를 넘기자 “류현진이 경기의 동률 상황과 다저스를 지켰다”고 호평하면서 “류현진이 자신의 임무에 완벽하게 응답했다. 판타스틱한 피칭이었다. 사실 이날 안타도 맞고 심지어 볼넷도 두 개 있었지만 세 번의 이닝에서 병살타를 만들었다. 안타를 맞은 뒤 병살로 빠르게 만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위기관리능력을 칭찬했다.
동료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쏟아졌다. 저스틴 터너는 류현진이 건강했다면 사이영상 후보로 논의됐을 것이라며 류현진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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