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미래를 위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일 오후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서 10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5인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오는 12일 우루과이와 맞붙은 뒤 16일 파나마와 격돌한다.
10월 A매치 명단은 누구의 입김도 작용하지 않은 벤투 감독의 사실상 첫 작품이었다. 벤투 감독은 해외와 K리그를 꾸준히 관찰하며 옥석을 가려냈다. 기존 선수들의 경기력도 점검했다.

손흥민은 여전히 대표팀의 핵심으로 선발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표팀 경기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물론 그를 차출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이번 차출은 1월 아시안컵 손흥민을 불러 선수들과 컨디션을 조합해볼 기회다. 대한축구협회는 11월 A매치에 손흥민을 차출하지 않을 예정이다.
손흥민이 많은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벤투 감독은 "지난 소집과 이번 소집은 다르다. 지난번에는 아시안게임 때문에 피로에 노출돼 있었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2차례 더 경기를 펼치고 올 수 있는데 소집된 시점에서 다시 컨디션을 확인하고 팀과 선수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벤투 감독이 직접 이야기 한 것처럼 손흥민은 아껴야 한다. 최근 드러나고 있는 대표팀 조기 은퇴에 대한 문제 때문이다.
벤투 감독이 꾸준히 선발하고 있는 기성용(뉴캐슬)의 경우 원래 러시아 월드컵을 마친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몸 상태가 버티기 힘들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여전히 기성용을 원했고 심경의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높아졌다.
유럽에서 뛰는 일정과 함께 대표팀에 소집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우 대표팀에 소집되더라도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한국은 다르다. 워낙 긴 비행일정과 함께 시차 문제도 크기 때문이다.
최근 손흥민의 경기력을 보면 최상일 때 만큼의 모습은 나오지 않고 있다. 대표팀 활약도 좋지만 이미 기량이 검증된 손흥민의 경우는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문제라면 프로팀이 아닌 이상 긴 시간을 맞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아시안컵을 대비한 마지막 소집일지라도 절대 무리할 필요는 없다.
또 필요하다면 벤투 사단의 코칭 스태프들의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에 맞는 처방도 요구된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