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문지애가 개그맨 지석진의 권유로 1인 방송을 시작했다. 아직은 풋내기인데, 모범답안 같은 아나운서의 반듯함을 벗어나 개성 강한 크리에이터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야간개장’에서는 워킹맘 문지애의 일상이 담겼다. 그는 정규 방송 스케줄을 마치고 귀가해 개인방송을 이어갔다.
1인 방송은 누구나 스타가 되고 미디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고 있다. 문지애도 그 점은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러나 그녀는 수 백 만 팔로워들을 거느리는 인기 크리에이터들에게서 볼 수 있는 자유분방함과 애드리브 실력은 부족했다.

1인 방송의 주역인 크리에이터들은 친근한 일상성, 생생한 현장성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세분화된 요구를 콘텐츠에 반영하면서 좀 더 참여적이고 개방된 미디어 환경을 구현해 내고 있다. 그러나 문지애는 여전히 아나운서다운 분위기가 남아있었다.
문지애는 “지석진 씨가 개인방송을 해야 한다고 해서 하게 됐다”며 “근데 정작 지석진 씨는 개인방송을 하고 있지 않더라”고 크리에이터에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아침부터 메이크업과 헤어 관리를 받은 문지애는 EBS 라디오 ‘행복한 교육세상’을 위해 일찍 출근했다. 그러나 보이는 방송이 아닌 일반 라디오를 위해 메이크업까지 받아 의문을 자아냈고 문지애는 “이따가 중요한 스케줄이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밖에서 모든 스케줄을 마친 문지애는 결국 집으로 귀가해 개인방송 ‘애TV’를 시작했다. 이 방송을 위해 메이크업까지 받고 왔던 것. 문지애는 아기 이유식을 만드는 쿡방부터 요가, 패션 및 메이크업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한 회 방송 녹화를 마쳤다.
하지만 방송 내내 경직되고 딱딱한 아나운서 톤으로 유지해 웃음을 더했다. 이에 MC들은 “이런 어색함을 살리는 게 낫겠다. 앞으로는 녹화보다 생방송으로 진행하라”고 조언했다.
늦은 밤 오랜만에 외출한 문지애는 전 KBS 아나운서 한석준과 함께 ‘초통령’으로 소문난 유아 콘텐츠 크리에이터 헤이지니를 만나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100만 이상의 팔로우를 보유한 헤이지니는 문지애에게 “목소리에 높낮이를 크게 두고 아이들을 최대한 자극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현재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연예인 못지않게 높은 인기를 누리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육아에 관련된 방송을 시작한 문지애가 향후 수많은 시청 소비자들을 충성 고객으로 둔 크리에이터로 발전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야간개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