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이 말하는 베테랑 생존법, "오로지 실력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0.02 06: 07

"실력이 줄면 당연히 관두는 게 맞다". 
지난 겨울 KBO리그에는 세대교체, 리빌딩 바람이 불었다. 베테랑 선수들이 찬밥 대우를 받으며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시즌이 시작된 뒤에도 다르지 않다. 여기저기 벼랑 끝으로 내몰린 베테랑들이 많다. 시즌 막판에 되면서 은퇴를 하거나 은퇴 종용을 받은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베테랑들이 설자리를 잃은 지금 이 시대, '최고령' 임창용(KIA)의 존재감이 새삼 빛난다. 1976년생 만 42세 리그 최고령. 황혼기에 접었지만 여전히 1군 주축 선수로 활약 중이다. 그것도 선발투수로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KIA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올 시즌 35경기에 나선 임창용은 5승4패4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 중이다. 특히 선발로 나선 9월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4.13. 퀄리티 스타트 3경기로 안정감을 자랑했다. 여전히 140km대 중후반 강속구를 던지며 상대 타자를 누르고 있다. 
팻딘이 부진 끝에 불펜으로 강등되고, 임기영·한승혁 등 국내 선발들이 오락가락한 상황에서 '선발' 임창용의 존재감이 빛난다. 김기태 KIA 감독도 "선발 전환 후 초반보다 체력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야구를 워낙 잘하는 친구"라며 "대단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리그 최고령 선수로 건재를 알리고 있는 임창용. 그는 "전체적으로 베테랑 선수들의 입지가 많이 줄었다. 나이 먹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렇다. 나도 그 중 하나일 수 있겠지만 적어도 마운드 있는 동안 잘하고 싶다"며 "베테랑 선수는 스스로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이가 들어 실력이 줄어가면 당연히 그만두는 게 맞다. 그래도 위기관리능력이라든지 베테랑이 보여줄 수 있는 실력이 괜찮다면 구단과 코칭스태프에서 판단할 것이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내가 나갈 수 있는 경기에서 막을 수 있을 때까지 막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금 모습이라면 내년에도 임창용은 '현역'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만 43세 나이에 현역으로 뛴 선수는 2009년 한화 송진우, 2014년 LG 류택현, 2017년 KIA 최영필 등 3명뿐이다. 포지션은 모두 투수. 오로지 실력으로 말하는 임창용이 KBO리그 역대 최고령 선수가 될지 궁금해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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