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SK)의 체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리그 강타자로 꼽히는 최정은 9월 한 달간 타율 2할1푼2리(66타수 14안타) 2홈런 10타점에 그쳤다. 급기야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타격이라는 게 기복이 있기 마련이지만 최정이 지금껏 보여줬던 모습을 생각한다면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시즌 타율은 2할3푼8리로 규정 타석을 채운 61명 중 최하위다. 33홈런에 비해 올 시즌 타격 정교함은 너무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트레이 힐만 감독은 최정을 향한 믿음에 변함이 없다.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스윙 각도와 배트 스피드 등 타격 매커니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자신감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타격 부진에 허덕이는 최정을 위한 힐만 감독은 처방책은 휴식. "오늘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고 내일(1일)까지 쉬면서 (타격감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는 게 힐만 감독의 말이다.
그리고 힐만 감독은 "최정은 정말 좋은 타자이고 대단한 커리어를 가진 선수다. 최근 들어 최정에게 긍정적인 이야기를 계속 하면서 격려하고 있다. 최정이 가진 많은 장점을 위주로 조언하면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도록 권하고 있다. 슬럼프는 타자라면 누구나 하는 경험이다"고 감싸 안았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SK는 2일 롯데전과 4일부터 6일까지 KIA 3연전이 예정돼 있다. 재충전을 마친 최정이 프랜차이즈 스타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