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생각까지" '다시 스물',장나라·양동근·김정화..★성공 뒤 아픔[Oh!쎈 레터]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10.02 08: 10

성공 뒤 가려져있던 스타들의 아픔은 '그 때 그 시절'을 회상하는 팬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1일 방송된 MBC '청춘다큐 다시, 스물-뉴논스톱 편 1부'에서는 박경림, 조인성, 장나라, 양동근, 김정화, 이민우, 정태우 등 '뉴논스톱'의 주역이었던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박경림은 '뉴논스톱' 멤버들을 한 명씩 따로 만나면서 속 얘기를 직접 들었고, 멤버들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대화를 나눴다. 
'뉴논스톱'은 서 2000년 7월 31일부터 2002년 5월 17일까지 방송된 청춘 시트콤으로 문화 대학교 학생들의 좌충우돌 청춘 일기를 그려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다. 다수의 스타들을 배출했음은 물론이다.

시트콤 종영 후 16년 만에 모인 멤버들은 그때 맡았던 캐릭터를 소개하며 유행어를 한 마디씩 했다. 양동근은 "한 턱 쏴~", 정태우는 "에이~ 알면서"라고 하며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당시 대중의 큰 사랑을 받던 '뉴논스톱' 스타들에게는 남다른 아픔이 있었다. 
장나라는 "당시에는 가수로 데뷔한 지 얼마안 된 상황이었다. 여러 가지 홍보 차원에서도 그렇고, 연기도 할 수 있으면 같이 하면 좋겠다고 했다. 주변에서 권유해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운이 좋아서 중간에 같이 하게 됐다. 그런데 처음 녹화 때는 연기를 한 경험도 없어서 너무 어색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장나라는 '뉴논스톱'의 인기와 가수 활동도 성공해 연말에 가요대상 대상을 휩쓸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김민식 PD는 "여전히 공개할 수 없는 에피소드인데, 당시 장나라가 너무 마음에 들고 좋아서 상대역으로 출연하고 싶다는 어떤 톱스타가 연락을 했었다. 그 분은 출연료를 따지지 않았다. 오로지 장나라와 러브라인을 원했다. 그런 제안이 있었을 정도다"고 증언했다. 
장나라는 이처럼 '뉴논스톱'과 가수 활동이 동시에 성공했지만,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스케줄 때문에 수면 부족에 시달렸고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았다. 
박경림이 "잊혀지지가 않는데 나라가 '이러다 저 죽어요' 그랬다"고 하자, 장나라는 "정말 그때는 약간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는 했다. 사람이 잠을 너무 못자니까. 사람이 이성적인 판단을 못했다.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양동근 역시 당시 배우로서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박경림과 만난 양동근은 "그 때 나는 주어진 대사와 그에 따른 설정을 열심히 하기 위해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냥 작품이 오면 분석해서 연기하는 습관에 길들여졌다. 그러니까 기계처럼 연기를 했다. 연기 머신이었다"고 고백했다.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시작한 양동근은 기계처럼 연기하는 게 습관이 돼 '뉴논스톱' 때도 연기 로봇처럼 했다고. 
양동근은 "미니시리즈에 영화까지 쭉쭉쭉 잘 됐다. 그런데 연기를 즐기면서 하는 게 아니라 참으면서 '연기를 내가 왜 하는 거지?' 했다. 그런 상황이 생기니가 병들고 지쳤다.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다. 죽음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이상 올라갈 데가 없으니까. 겉으론 모든 걸 다 이뤘는데, 반대로 속은 다 썩어 있고, 병들어 있고 다음은 어디로 갈지 몰랐다"고 전해 보는 이를 놀라게 했다. 
 
방송 막바지에는 역시 '뉴논스톱'으로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김정화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난 그때 내 모습이 어땠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냥 '언니 오빠들이 어떻게 저렇게 행복하게 잘하지?'라는 생각만 한 것 같다. '어떻게 하면 편하게 죽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놀란 박경림은 "'뉴논스톱' 찍을 때 그런 생각을 했어?"라며 오열했다.
이와 함께 다음주 예고편에서는 시청률 답보 상태에서 구조조정 대상이 된 큰형 이민우의 사연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뉴논스톱'의 귀염둥이 고(故) 정다빈을 찾는 모습도 공개돼 궁금증을 높였다.
당시 시청자들에게 유쾌함과 즐거움을 주고 지금도 그리움을 안기는 '뉴논스톱' 멤버들. 하지만 당시 주인공들이 대부분 힘들었다는 사연이 공개되자 찡하고 짠한 마음이 든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nyc@osen.co.kr
[사진] MBC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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