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류현진-오승환 운명, 타이브레이커에서 엇갈렸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0.02 08: 27

류현진(31)과 오승환(36)의 운명이 엇갈렸다.
LA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18시즌 메이저리그’ 타이브레이커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92승 71패)는 6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린 콜로라도는 3일 시카고에서 컵스와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위해 단판승부를 펼친다.
류현진과 오승환은 지난 18일 다저스-콜로라도의 3연전에서 만나 안부인사를 나눴다. 다저스가 3연승을 거두면서 지구우승을 차지하는 분위기였다. 류현진은 콜로라도전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을 챙겼다.

하지만 이후 콜로라도가 무서운 7연승을 달렸다. 다저스가 샌디에이고(1패), 애리조나(2패)에게 발목을 잡혔다. 지구우승을 눈앞에 둔 콜로라도는 워싱턴에게 발목을 잡혀 다저스와 동률이 됐다. 시즌 최종전까지 나란히 대승을 거둔 두 팀은 결국 타이브레이커에서 다시 만났다.
류현진과 오승환은 2일 경기를 앞두고 다저스타디움에서 다시 만났다. 서로를 반드시 이겨야 편안한 대진표를 받아볼 수 있는 동병상련의 심정이었다. 류현진은 특히 위기상황에서 등판할 수 있는 오승환을 위해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어주는 모습이었다. 두 선수는 파이팅을 다짐한 뒤 덕아웃으로 향했다.
운명은 얄궂었다. 코디 벨린저와 맥스 먼시의 투런포가 잇달아 폭발한 다저스가 4-0으로 기선을 잡았다. 내셔널리그 2번 시드를 차지한 다저스는 애틀란타를 홈으로 불러 편안하게 디비전시리즈 1,2차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은 홈에서 치르는 2차전 선발출격이 유력한 상황이다.
반면 전날 콜로라도에서 날라온 오승환은 시카고로 날아가 3일 컵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준비해야 한다. 여기서 승리해야만 중부지구 우승팀 밀워키와 디비전시리즈를 치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한마디로 산 넘어 산이다.
타이브레이커 한 경기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그 류현진과 오승환의 명암이 엇갈렸다. 두 선수가 포스트시즌에서 승승장구한다면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서로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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