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엿한 3선발, 가을이라 더 빛나는 임창용의 헌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10.02 11: 01

KIA 베테랑 투수 임창용이 3선발투수로 5위 싸움을 이끌고 있다. 
임창용은 한국, 일본, 미국에서 통산 1000경기에 출전했다. 만 42살의 나이로 여전히 1군의 주력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는 시즌 도중 구원투수에서 선발투수로 변신해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선발투수로서 반전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임창용은 7월 20일부터 구원투수에서 선발투수로 전환했다. 그러나 5경기에서 20이닝 동안 25자책점을 기록했다. 1승을 올리기는 했지만, 평균자책점 11.25를 기록했다. 사실상 선발전환 실패라는 평가를 받았다. 누가 보더라도 선발은 아니었다. 

초반에는 힘으로 버텼지만 투구수가 누적되자 볼에 힘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맞기 시작했다. 등판이 거듭할 수록 초반부터 난타 당했다. 직구와 커브 위주의 볼배합도 상대타자들이 선택하기 딱 좋았다. 1이닝을 전력피칭하는 구원투수와는 달랐다. 
임창용은 베테랑이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잘 이용해 반전의 실마리를 찾았다. 체력적으로 충분히 보충하는 시간을 가졌고 또 하나의 변화를 선택했다. 완전 포크를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반포크를 던졌지만 손가락 깊숙이 끼어넣고 던지는 완전포크를 구사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9월 6일 넥센과의 광주경기에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각이 크고 반포크에 비해 구속히 크게 떨어졌다. 구속의 편차가 커지자 포크의 위력이 드러났다. 140km대 중후반의 직구에 곁들였다. 9월 5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도 3번이나 했다.
등판한 5경기 모두 무너지지 않았다. 특히 중요했던 9월 29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임창용이 등판한 경기에서 KIA는 4승1패를 기록했다. 팀이 5위에 복귀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양현종 헥터에 이어 어엿한 제 3선발투수로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이제는 팀내에서 임창용이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됐다. 남은 5강 경쟁에서 활약을 더욱 기대를 받고 있다. 임창용은 "실력으로 승부할 뿐이다"면서 담담하게 밝혔다. 소방수, 필승맨에 이어 선발투수까지 노장의 헌신에 KIA의 가을야구도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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