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시카고 컵스와 콜로라도 로키스가 단판승부가 펼쳐진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다.
컵스와 콜로라도가 2일(이하 한국시간) 나란히 타이브레이커 끝에 지구 우승에 실패했다. 컵스는 밀워키 브루어스에 1-3으로 졌고, 콜로라도는 LA 다저스에 2-5로 무릎 꿇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려난 두 팀은 3일 오전 9시 리글리필드에서 피할 수 없는 단판승부를 벌인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3승3패, 득실점도 나란히 33실점으로 동률이다. 선발투수도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는다. 컵스는 13년차 베테랑 존 레스터(34), 콜로라도는 2년차 신예 카일 프리랜드(25)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두 투수 모두 좌완이다.

이름값이나 경험은 레스터가 우위다. 13시즌 통산 177승에 빛나는 레스터는 올 시즌에도 32경기에서 리그 최다 18승(6패)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3.32로 활약했다. 최근 6년 연속 포함 10번의 두 자릿수 승수 시즌을 보냈다.
특히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포스트시즌 통산 25경기(21선발)에서 9승7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한 빅게임 피처. 2007년과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 2016년 컵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도 있다. 그러나 2014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절에는 와일드카드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7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바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한 프리랜드는 첫 해 11승(11패)에 이어 올 시즌에도 17승(7패)을 올렸다. 33경기에서 202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올 시즌 성적만 보면 레스터보다 좋다. 다만 포스트시즌 등판 경험이 없는 게 약점이다.
두 선수는 정규시즌에도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지난 5월1일 리글리필드 경기에서 레스터가 5⅔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무자책), 프리랜드가 7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컵스의 3-2 승리로 프리랜드는 패전투수가 됐다. 레스터는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waw@osen.co.kr
[사진] 레스터-프리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