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빈=민폐여주?"..첫방 '여우각시별' 아쉬운 이유 [Oh!쎈 레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10.02 10: 00

'여우각시별' 채수빈이 맡은 캐릭터가 첫 방송부터 "민폐여주", "비호감" 등의 혹평을 얻고 있다. 이는 비밀 정체를 간직하고 있는 이제훈의 활약 때문에 더욱 도드라지고 있는 형태라 더욱 큰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은 비밀을 가진 의문의 신입 이수연(이제훈 분)과 애틋한 사연을 가진 사고뭉치 1년차 한여름(채수빈 분)이 인천공항 내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서로의 결핍과 상처를 보듬는 휴먼 멜로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강은경 작가가 '구가의 서'를 함께 했던 신우철 PD와 재회했다는 점만으로도 큰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이제훈의 SBS 복귀작으로도 이목을 집중시킨 '여우각시별'은 기존 드라마가 다뤘던 승무원, 파일럿 등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객서비스팀의 색다른 분위기를 담아내 '신선하다'는 평가를 얻었다. 인천공항 내 '심장과 폐' 역할을 담당하는 여객서비스처에서 벌어지는 리얼한 사건사고가 흥미를 유발한 것. 

여기에 비밀을 간직한 이수연이라는 인물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도 앞으로 '여우각시별'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또 김지수가 연기한 공항 공식 '워커홀릭 해결사' 여객서비스팀장 양서군의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도 '여우각시별'의 재미 포인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우려 지점도 존재했다. 첫 방송부터 여주인공 한여름이 '인간폭탄'답게 사건사고를 몰고 다녔기 때문. 여객서비스팀에 오기 전 교통팀에 있었던 한여름은 여객과의 거친 욕설 멱살잡이, 돌려차기 등으로 최단기간 감봉, 시말서 기록을 세운 역대급 사고뭉치였다.
게다가 여객서비스팀 발령 첫 날부터 지각을 하기도. 업무를 완벽하게 이해하지도 못한 채 호기롭게 "알겠다"는 말만 반복할 뿐 일은 하나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30분이면 처리 가능했던 일도 자존심만 세우다가 무려 2시간이나 소요, 또 한번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후배이지만 자신의 사수가 된 이수연이 못마땅한 한여름은 상사인 양서군에게 가 이를 항의하기도. 양서군은 이런 한여름에게 "그럼 일부터 똑바로 해라"고 직언했다. 
반면 이수연은 한여름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타나 도움을 줬다. 물론 이는 미스터리남으로 설명된 이수연이라는 캐릭터의 능력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여름이 보여준 행동들이 이수연과 비교돼 더욱 '민폐'로 보이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주인공은 사고를 치고, 남주인공은 우연을 가장한 '운명적 인연'으로 '짠'하고 등장해 '히어로'마냥 도움을 주는 설정이 진부하게 느껴지는 순간. 과연 '믿고 보는 작가' 강은경 작가는 이 같은 우려를 완전히 뒤집는 전개를 보여줄 수 있을까. /parkjy@osen.co.kr
[사진] '여우각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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