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스물’, 조인성의 열정·김정화의 아픔·그리고 故정다빈 [Oh!쎈 레터]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10.02 10: 21

‘뉴논스톱’ 주역들이 ‘다시, 스물’로 뭉쳐 청춘을 추억했다. ‘뉴논스톱’은 신인이었던 조인성에겐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열정 그 자체였고, 바쁜 스케줄로 힘들었던 장나라, 김정화, 양동근에겐 아픔이었다. 그리고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故정다빈이 있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청춘다큐 다시, 스물’에서는 MBC 인기 시트콤 ‘뉴논스톱’의 주역 박경림, 조인성, 장나라, 양동근, 김정화, 이민우, 정태우 등이 한자리에 모여 그 때를 회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뉴논스톱'은 2000년 7월 31일부터 2002년 5월 17일까지 방송된 청춘 시트콤으로 문화 대학교 학생들의 좌충우돌 청춘 일기를 그려 인기를 모은 시트콤이다. 조인성, 장나라, 양동근, 김정화 등 주역 모두 ‘뉴논스톱’을 통해 스타가 됐다. 종영 후 16년이 지난 지금, 조인성은 충무로를 주름잡는 배우가 됐고, 장나라는 흥행보증수표로 성장했다.
서울 을지로의 모처에 모인 멤버들은 16년 만에 “한 턱 쏴”, “에이 알면서” 등의 유행어를 함께 외치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박경림은 동창회 전, 멤버들을 한 명씩 만나며 당시의 시절을 함께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경림이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은 조인성이었다. 조인성은 ‘뉴논스톱’에 대해 “그냥 조인성”이라고 답했다. 그는 “가끔 인터넷에서 그 장면을 보면 그때 나를 마주한 느낌이다. 대단한 방송이었다”고 말하며 “그때 어리바리했고, 아무것도 몰랐다. 나이는 21살이었다. 그때 회당 20만원을 받았다. 고정적인 수업이 들어오는 게 얼마나 중요하냐. 부모님이 굉장히 좋아했다”며 웃었다. 
특히 조인성은 파트너 박경림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그는 “박경림 누나가 그때 최고였다. 예능에는 다 나오고, 예능에서 전부 박경림을 찾았다. 그때 누나가 사람 하나 살렸다”고 말하며 자신과 호흡을 맞춰준 박경림에게 공을 돌렸다. 또한 그는 “난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 그 정도로 내가 열심히 산 것 같고, 다시 태어나도 이렇게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진짜 이렇게 될 가능성은 0.001%다. '뉴논스톱'은 지금의 조인성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뉴논스톱’에 쏟아낸 열정을 추억했다.
하지만 장나라나 양동근, 김정화에게는 ‘뉴논스톱’이 힘든 기억이었다. 장나라는 ‘뉴논스톱’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지만,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스케줄 때문에 수면 부족에 시달렸고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았다고. 장나라는 “정말 그때는 약간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는 했다. 사람이 잠을 너무 못자니까. 사람이 이성적인 판단을 못했다.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양동근 또한 일찍 찾아온 성공에 “그냥 작품이 오면 분석해서 연기하는 습관에 길들여졌다. 그러니까 기계처럼 연기를 했다. 연기 머신이었다”고 고백하기도.
김정화는 ‘뉴논스톱’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다. 그는 박경림을 만나 “난 그때 내 모습이 어땠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냥 '언니 오빠들이 어떻게 저렇게 행복하게 잘하지?'라는 생각만 한 것 같다. '어떻게 하면 편하게 죽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했었다”고 속내를 털어놔 박경림을 눈물짓게 했다. 
누군가에겐 열정이었고, 누군가에겐 아픔이었던 ‘뉴논스톱’. 멤버들의 솔직한 추억을 담은 ‘다시, 스물’은 이제 ‘뉴논스톱’을 통해 스타가 되고, 지금은 별이 된 故정다빈을 만나러 간다. ‘뉴논스톱’을 추억할 때 빠져선 안 되는 인물인 故정다빈의 이야기는 ‘다시, 스물’ 2편에서 다뤄질 예정.
이처럼 16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던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담아낸 ‘다시, 스물’은 많은 시청자에게 향수와 감동을 안기고 있다. 과연 ‘다시, 스물’이 ‘뉴논스톱’의 남은 추억들을 어떻게 전할지 궁금증이 모인다. 2부는 오는 10월 8일 밤 11시 10분 방송. / yjh0304@osen.co.kr
[사진] ‘다시, 스물’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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