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진출에 또 다시 실패한 LA 에인절스가 오프시즌 마운드 보강을 천명했다. 현지 매체에서는 가격 대비 성능 비율이 뛰어날 것으로 보이는 류현진(31·LA 다저스)을 하나의 후보로 거론했다.
빌리 에플러 LA 에인절스 단장은 정규시즌 종료 후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투수 시장으로 갈 것이다. 선발과 불펜 모두 그렇다”면서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겠지만 많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올해 마운드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에인절스는 또 하나의 악재도 맞이한다. 바로 오타니 쇼헤이(24)의 팔꿈치 수술이다. 이미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내년에는 타자로만 뛸 예정이다. 올해는 오타니를 전력 구상에 넣고 마운드 계획을 짜는 것이 가능했지만, 내년에는 그럴 수 없다. 다른 투수들의 수준을 고려하면 마운드 보강은 반드시 필요하다.

타일러 스캑스, 앤드루 히니, 맷 슈메이커, 제이미 배리아, 펠릭스 페냐 등이 선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분명 로테이션을 강하게 할 외부 영입이 필요한 양상이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의 제프 플레처는 에인절스가 3000만 달러 정도를 더 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적지 않은 돈처럼 보이지만 한 명의 선수에게 다 쓸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클레이튼 커쇼(옵트아웃시), 패트릭 코빈, 댈러스 카이클과 같은 특급 좌완들을 영입하는 것은 부담이 따를 것이라는 시선이다. 따라서 좀 더 저렴한 선수에게 눈길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는 그 후보로 류현진을 첫 머리에 뽑았다. 류현진은 올해로 다저스와의 6년 계약이 끝난다. 비록 6년 동안 부상이 잦기는 했으나 부상만 없으면 항상 엘리트급 성적을 내곤 했다. 특히 올 시즌을 평균자책점 1점대로 마무리했고, 갈수록 강한 모습을 드러냈다.
향후 어떤 식으로 FA 시장이 전개될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류현진은 코빈이나 카이클보다는 몸값이 저렴할 가능성이 있다. 현실적으로 6년 이상의 초장기계약을 맺을 슈퍼스타도 아니라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반면 기량은 떨어지지 않는다. 류현진은 내년에도 만 32세에 불과하다. 2~3년 정도는 충분히 더 정점에 있을 수 있다.
류현진 외에도 J.A 햅, 지오 곤살레스, 네이선 이발디, 맷 하비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C.C 사바시아를 1년만 더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가능성이라고 짚었다.
류현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가급적이면 LA에 남고 있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다저스가 최우선 선택이 되겠으나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어떤 제안을 할지, 혹은 잡으려는 의사를 드러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에인절스의 연고지인 애너하임은 지역적으로 LA나 마찬가지고 생활권도 묶여 있다.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