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성공’ 류현진, PS에서 완벽한 마무리 꿈꾼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0.02 16: 00

재기에 성공한 류현진(31·다저스)이 완벽한 시즌 마무리를 꿈꾸고 있다.
LA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시즌 메이저리그’ 타이브레이커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92승 71패)는 6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이 확정되자 덕아웃에 있던 다저스 동료들이 일제히 그라운드로 달려 나왔다. 류현진도 우승기념 티셔츠로 갈아입었다. 클럽하우스에는 한바탕 ‘힙합파티’가 벌어졌다. 샴페인과 맥주 세례로 선수들의 티셔츠는 흠뻑 젖었다. 야시엘 푸이그는 웃옷을 벗고 야수처럼 포효했다. 고글을 쓰고 나온 류현진도 동료들과 기자들에게 장난치기 바빴다. 류현진이 6년 연속 지구 우승을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 전반기 상승세에 찾아온 내전근 부상
류현진은 지난 2015년 5월 투수에게 치명적인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다. 류현진은 2016년 다시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왔지만 팔꿈치가 말썽을 부렸다. 류현진은 두 차례나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류현진은 2016년 9월 왼쪽 팔꿈치의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류현진이 성공적으로 재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모아졌다.
류현진은 2017시즌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로 마쳤다. 다저스와 계약 마지막 해인 2018시즌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서 계속 선발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였다.
류현진은 4월 3일 애리조나와 첫 경기서 3⅔이닝 5피안타 5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3연승을 달린 류현진은 팀내 승수 1위를 달리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반기 류현진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 9이닝당 탈삼진 10.9개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류현진은 5월 3일 애리조나전 도중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하고 강판했다. 검진 결과 왼쪽 내전근 파열로 판명됐다. 6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오른 류현진은 전반기를 통째로 날리고 말았다.
▲ 후반기 3연승, 포스트시즌 진출 앞장서다
류현진은 8월 16일 샌프란시스코 홈경기서 복귀했다. 그는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류현진의 진가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후반기에 드러났다.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인 시점에서 류현진이 나와 승리를 쟁취했다.
류현진은 9월 18일 콜로라도전에서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5승을 수확했다. 9월 24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6승을 따냈다. 여기에 9월 29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7승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2회 홈런과 볼넷을 주며 흔들렸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병살타를 유도했다.
류현진이 거둔 3승을 다저스의 가을야구 진출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다저스는 라이벌 콜로라도와 타이브레이커까지 가는 접전 끝에 5-2 승리를 거두고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했다. 상대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다.
▲ 4년 만의 포스트시즌 선발등판, 어떤 모습일까
지난 시즌 류현진은 부상이 없었음에도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해 승승장구했지만 류현진의 자리는 없었다. 다저스의 준우승에 류현진도 씁쓸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다르다. 류현진 없는 다저스 선발진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커졌다. 류현진은 커쇼, 워커 뷸러, 리치 힐과 함께 포스트시즌 선발진 합류를 확정지었다. 류현진이 홈에서 강한 이점을 고려해 그를 디비전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내세울 것이 유력하다.
류현진은 “우승을 해서 당연히 기분이 좋다. 몇 십 년 동안 (선수생활을) 하면서도 (지구 우승을) 한 번도 못 할 수도 있는 것이다. 6년 동안 계속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팀 복이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포스트시즌 선발에 대해 류현진은 “언제 나갈지 모르겠지만 잘 맞춰서 준비하겠다. (2선발 여부는) 아직 모른다. 홈에서 던질지 원정에서 던질지 아직 모른다”고 답했다.
류현진은 지난 비시즌 배우자를 맞아 가장이 됐다. 올 시즌 종료와 함께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하는 류현진이다. 정규시즌을 평균자책점 1.97로 마친 류현진이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유지한다면 그의 몸값은 폭등할 수 있다. 과연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호투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완벽한 시즌 마무리를 할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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