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진실이 사망 10주기를 맞은 가운데, 평생 ‘만인의 연인’이었던 그의 발자취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갑산공원에서는 故 최진실의 10주기 추도식이 진행됐다. 이날 추도식에는 故 최진실의 어머니 정옥숙 씨와 아들 최환희 군, 딸 최준희 양, 생전 고인과 절친한 사이였던 이영자, 정선희 등이 참석했다.


올해는 고인의 데뷔 20주년이기도. 지난 1988년 스무살의 나이에 단역 모델부터 시작한 최진실은 평생을 ‘만인의 연인’으로 살았다. 그의 사망 10주기인 오늘, 대중의 추모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아직도 그를 잃은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는 네티즌들이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고인의 강렬했던 생애는 대중의 마음 속에 아직도 살아있다.
1988년 데뷔 시절, 최진실은 모 광고에서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대사를 히트쳤다. 이어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 ‘수잔브링크의 아리랑’(1991)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최진실은 드라마 ‘질투’(1992)를 통해 대중의 연인으로 발돋움했다. ‘질투’의 명장면과 OST는 여전히 많은 작품에서 패러디 되고 있다.

‘마누라 죽이기’라는 작품을 통해서는, 박중훈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추며 연기력과 흥행력을 모두 갖춘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박신영과 함께 한 영화 ‘편지’(1997), 안재욱, 차인표, 전도연과 함께 한 MBC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1997)도 최진실 하면 떠오르는 대표작. ‘별은 내 가슴에’로는 시청률 49%를 넘으며 흥행을 해 최진실은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최진실은 끊임없는 연기변신을 시도했다. 2005년 KBS 2TV 드라마 ‘장밋빛 인생’은 그의 연기가 꽃을 피운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평범한 전업주부로 살다 배우자의 외도를 겪고, 결국 시한부 판정을 받고 암으로 죽어가는 한 여성의 삶을 진하게 그려낸 최진실은 이 작품으로 화려하게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손현주는 “동생처럼 아꼈던 친구라 잊을 수 없다. 최진실이 죽기 전날까지 나와 일을 했다”며 고인을 추억하기도 했다.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2008)은 그의 유작이 됐다. 준호와 함께 중년으로 다시 만난 첫사랑 로맨스를 연기한 최진실은 끝없는 변신으로 후배들의 좋은 귀감이 됐다. 하지만 이혼의 아픔 등 굴곡진 개인사로 비롯된 우울증을 극복하지 못한 최진실은 지난 2008년 세상을 떠났다.
최진실은 여전히 만인의 연인이다. 1990년과 2000년대를 휩쓴 최진실이란 배우는 여전히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 중. 그가 떠난지 10년이 됐지만, 그의 사망 주기 때마다 대중의 그리움 섞인 추모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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