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금지 위기에 몰렸던 영화 ‘암수 살인’(감독 김태균,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필름 295 ㈜블러썸픽쳐스)이 예정대로 오늘(3일) 개봉하는 가운데 외화 ‘베놈’(감독 루벤 플레셔)과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감독 마크 포스터)도 출사표를 내밀었다.
장르가 다른 세 편의 영화가 입소문 열풍을 타고 흥행에 성공한 ‘안시성’(감독 김광식, 제공 배급 NEW, 제작 영화사 수작 스튜디오앤뉴)의 단단한 벽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 강태오(주지훈 분)와 그의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 김형민(김윤석 분)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극 ‘암수살인’은 실제 살인 사건을 모티프 삼아 5년여 간의 취재 끝에 완성한 영화이다.


그러나 실제 범인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피해자 유족 측이 지난달 20일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을 내 개봉을 앞두고 상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해당 유가족을 직접 찾아가 제작 과정에서 충분하게 배려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유가족은 제작사의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영화가 암수(暗數) 살인 범죄의 경각심을 제고한다는 영화 제작 취지에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 중 일부가 영화 상영을 원한 점도 입장 변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1일 유가족의 소송대리인은 “피해자 유족은 영화 제작사로부터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제기한 가처분 소송을 취하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예정대로 관객들 앞에 선보일 수 있게 된 셈이다.
배우 김윤석과 주지훈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은 ‘암수살인’은 실시간 예매율 17.9%(영진위 제공, 2일 오후 6시 기준)를 기록하며 한국 작품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외 전체 순위까지 따진다면 ‘베놈’이 54.7%를 기록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흥행 각축전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이미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