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놈’은 100점 만점을 주기에는 아쉬운 면이 분명있다. 하지만 그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베놈’은 착한 놈 톰 하디의 몸에 들어온 악한 본능을 가진 외계 생명체 베놈의 첫 만남을 그린다. 안티 히어로, 다크 히어로에 이어 빌런 히어로를 내세웠다. 솔로 영화에서 매력적인 면을 보여준 만큼스파이더맨과 대결 뿐만 아니라 데드풀과 만나도 충분히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톰 하디

톰 하디는 ‘베놈’에서 외계 생명체 심비오트와 결합해서 베놈으로 변하는 정의로운 기자 에디 브록 역할을 맡았다. 이 영화를 심심하게 만드는 가장 큰 문제는 에디 브록의 캐릭터다. 에디 브록은 정의 보다는 무능하다. 에디 브록은 대형 제약회사 이자 우주개발에 나서는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비밀을 캐러 나서면서 아무런 안전장치나 준비를 하지 않는다. 단순 무식하게 칼튼 드레이크(리즈 아메드)에게 돌진하고 아무런 위협도 되지 못한다. 심비오트인 베놈과 만나는 과정에서도 정의로운 기자로서 납득하기 어려운 실수를 한다.
베놈과 결합해서야 톰 하디의 매력은 조금씩 살아난다. 베놈에게 끌려 다니는 에디 브록은 순진하면서 귀엽다. 에디 브록과 베놈이 차츰 차츰 한 팀이 되어가는 과정은 충분히 재미있다. 둘의 조합이 있기에 다른 작품에서 다른 캐릭터들과 만나서 어떤 케미를 만들어 낼지 궁금해진다.

◆ 액션
‘베놈’의 액션은 확실히 주목할 만하다. 톰 하디의 몸과 결합해서 적들을 물리치는 베놈의 활약은 의외의 쾌감을 준다. 오토바이 추격 신에서도 베놈의 매력은 극대화 된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베놈의 비주얼이나 화면의 질감은 매끄럽지는 않다. 무시무시 해야 할 베놈이 귀여워 보일 정도다. 영화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베놈과 최후의 적과의 대결 역시도 신선하기 보다는 익숙하다.

◆ 악역과 여자 주인공
많은 배우가 등장하지 않은 ‘베놈’에서 악역인 리즈 아메드와 톰 하디의 여자친구인 앤 웨잉 역을 맡은 미셸 윌리엄스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칼튼 드레이크는 천재지만 결과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넘을 수 없어 보이는 악역으로서 흔들리지 않는다. 미셸 윌리엄스는 이미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올 더 머니’ 등에서 이미 검증된 연기력을 입증했다. 분량이나 역할 자체가 돋보이지는 않지만 다음 편에서도 또 보고 싶은 매력은 충분히 보여줬다. 특히나 에디 브록이 라이프 파운데이션과 다시 싸우게 될 마음을 먹게하는 동기를 제공한다.
◆ 총평
‘베놈’은 스파이더맨의 악역으로서 코믹스에 등장했다. 솔로 영화로 만들어진 베놈은 스파이더맨 정도의 존재감은 보여주지 못했다. 쿠키 영상을 통해 예고 된 후속편이나 스파이더맨과 컬래버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을 충분히 가질만한 매력은 분명히 보여줬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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