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목표를 세울 수 있는 기준점이 되잖아요."
지난해 타율 2할5푼7리로 아쉬움을 삼켰던 허경민은 올 시즌 완벽하게 변신했다. 타율은 3할2푼7리로 데뷔 이후 최고를 달리고 있고, 9월 26일 한화전에서 홈런을 날리면서 데뷔 첫 두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기도 했다.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12홈런에 그치며 '똑딱이 타자'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이제는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로 성장했다.
허경민은 올 시즌 활약에 비결에 대해서 마음가짐의 변화를 들었다. 허경민은 "고토 코치님께서 생각의 전환을 주셨다. 몇 년 후를 그려주시고 방향을 잡아주셨다"라며 "처음에는 변화가 두려웠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런 숫자가 따라왔다"고 밝혔다.

허경민이 데뷔 첫 두자릿 수 홈런을 기록하자 한 팬은 120kg의 쌀 화환을 허경민에게 보냈다. 허경민은 주저없이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허경민은 "첫 홈런 쳤을 때에도 선물을 해주셨다. 정말 감사한 분"이라며 "야구를 하면서 많이 도움을 받았고, 또 베풀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고민없이 기부를 결정하게 됐는데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남은 경기 목표에 대해서는 "우승 전과 다를 것은 없다. 매번 이기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개인 기록에 대해서는 특별히 무엇을 달성하고, 기록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기 보다는 끝까지 노력하다보면 숫자가 모여있을 것이다. 그래야 내년, 내후년 더 노력하고 높은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친 만큼 올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일단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 허경민은 "몸은 항상 관리해야 한다. 중간 중간 뭉치는 부분도 있지만, 충분히 경기를 할 수 있다. 또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트레이너님들이 많은 신경을 써주셔서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올해 우승한다면 더 기쁠 것 같다. 사실 2015년과 2016년에는 기쁘고 보너스를 많이 생각했다"고 웃어보이며 "올해에는 만약에 부모님이 현장에 오신다면 눈물도 많이 날 것 같다"라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한껏 내비쳤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