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박진우(28)가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박진우는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6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NC로서는 승리가 절박한 순간이었다. 9위 KT에 0.5경기 차로 뒤진 최하위에다가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최하위 탈출을 위해서라면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박진우가 구세주가 됐다. 기대 이상의 깜짝 호투였다. 2013년 NC 육성선수로 입단한 박진우는 2015년 2차 드래프트로 두산으로 이적했다. 두산 이적 후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한 그는 지난해 2차 드래프트로 다시 NC로 돌아왔다.
9월 11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박진우는 8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48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이날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을 했다.
1회초 2점을 지원받은 박진우는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2회 1사 후 첫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깔끔하게 범타 처리했다.
4회까지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킨 박진우는 5회말 이범호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첫 실점을 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김민식-김선빈-버나디나를 모두 내야 범타로 막아냈다. 6회에도 올라온 박진우는 볼넷 한 개를 내줬지만 실점을 하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
총 84개의 공을 던진 박진우는 5-2로 앞선 7회말 구창모에게 넘겨줬다. 호투를 펼쳤지만 불펜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8회말 2실점을 한 NC는 9회말 김선빈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5-5 동점을 허용했다. 박진우의 선발 첫 승이 날아간 순간.
비록 박진우는 첫 승을 챙기지 못했지만, NC는 이를 발판 삼아 승리를 거뒀다. NC는 5-5로 맞선 11회초 권희동의 2루타 뒤 이원재의 희생 플라이로 균형을 깼고, 11회말 리드를 지키면서 승리를 잡았다.
경기를 마친 뒤 박진우는 "1군 첫 선발이었지만 긴장이 되지는 않았다. 경기 초반 적극적으로 상대 타자들을 상대했고, 팀이 어려운 연패 상황인데 5~6이닝을 책임지는 게 아니라 한 이닝씩 집중해 막자고 생각했던 것이 좋았다"라며 '(정)범모형의 좋은 리드와 팀의 수비들을 믿고 던진 것이 긴 이닝을 던진 이유인 것 같다"고 호투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내년 시즌에 오늘처럼 선발 기회가 온다면 볼 스피드와 체력을 늘려 긴 이닝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