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와 송지효가 운명을 뛰어넘고 사랑을 쟁취했다.
2일 방송된 KBS 2TV '러블리 호러블리'에서는 유필립(박시후 분)과 오을순(송지효 분)이 궂은 운명을 딛고 다시 사랑을 선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을순은 "함께 있으면 아프고 슬프다"고 유필립과의 관계를 정리하겠다고 선언했다. 유필립 역시 오을순의 말에 따르기 위해 이별을 억지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점점 가까워져 가는 듯한 오을순과 이성종(이기광 분)의 모습에 질투를 숨기지 못했다.

운명도 자꾸만 오을순과 유필립을 갈라 놓으려 했다. 유필립은 박수민(문수빈 분)과 술잔을 기울이다 오을순의 옛 이야기를 듣게 됐고, 오을순이 자신을 위해 매번 찾아온 행운까지도 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길로 유필립은 오을순에게 한달음에 달려갔다. 그러나 오을순의 집 앞에는 이성종의 차가 세워져 있었고, 유필립은 밤새 오을순을 기다렸지만 나오지 않는 이성종과 오을순의 모습에 좌절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성종의 차는 오을순이 트럭 수리 때문에 잠시 빌렸을 뿐, 두 사람의 사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유필립과 오을순의 사랑은 질기고도 강했다. '폭망'한 스타가 된 유필립은 산사태가 일어날 당시 만났던 의안 점쟁이(김응수 분)를 찾아갔다가 오을순을 마주쳤다. 오을순은 의안 점쟁이가 24년 전 자신의 부모님에게 굿을 권했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온 참이었다. 두 사람은 굿을 중개했다는 사람을 찾아갔다가 엄마 김옥희(장영남 분)가 끝내 굿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알고 보니 김옥희는 굿으로 두 사람 중 한 명을 반드시 해쳐야 한다는 걸 알고 스스로 굿을 포기했던 것. 유필립은 "당신이 우리 엄마가 날 당신을 사랑하게 만들었다고 그랬지. 난 반대다. 매 순간 순간, 누구한테 시험받는 느낌이었다. 이래도 사랑하겠냐고, 이래도 오을순과 함께 하겠냐고"라며 "결국 내가 당신을 사랑하게 된 건 운명이 아니라 내 의지고, 선택이었다. 그래서 당신이 날 떠나겠다고 해도 당신의 선택을 존중할 거다. 운명이란 말로 당신 잡고 싶지 않다"고 진심을 고백헀다.
결국 이별을 선택한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성종이 큐피드로 나섰고, 두 사람은 또 다시 재회했다. 오을순이 한 곳에 심은 벼락 맞은 사과나무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수목원으로 오을순을 찾으러 간 유필립과 그토록 그리던 오을순과 만나게 됐다.
유필립은 "오을순, 세 번 버리면 용서 안 해. 한 번 더 버리면 나 죽을지도 몰라"라면서도 "버려도 용서하고 죽어도 다시 돌아올 거니까 싫어져도 이제 소용 없어"라고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오을순과 유필립은 함께 하면 불편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도 끝내 서로를 선택했다. 진심을 확인한 두 사람은 키스를 나눴고, 이내 하늘에서는 천둥번개와 함께 폭우가 쏟아졌다.
두 사람의 만남에 또 다시 하늘이 요동쳤지만, 이제 유필립과 오을순은 운명을 탓하지 않았다. 운명과 맞서 싸울 각오가 됐기에, 두 사람의 키스는 더욱 달콤했다. 완벽한 해피엔딩이었다. /mari@osen.co.kr
[사진] KBS 2TV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