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총력전-다른 결과' 롯데-KIA, 예상 불가의 파급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03 06: 04

잔여경기 일정의 시작부터 난전을 거듭했다. 그리고 5강 싸움은 더욱 극적인 상황으로 변했다. 같은 과정을 거쳤지만 다른 결과를 받아든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다. 과연 잔여 경기 첫 날의 파급력이 얼마나, 어떻게 미칠지는 예상할 수 없다.
롯데와 KIA는 2일 열린 KBO리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는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접전 끝에 8-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반면, KIA는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역시 연장 11회 접전을 펼쳤지만 5-6으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와 KIA, 양 팀의 승차는 줄었다. 롯데는 7위를 유지했지만(62승69패 2무) 5위 KIA(66승68패)와의 승차는 2.5경기 차이로 다시 줄었다.

롯데와 KIA는 5위를 향해 피할 수 없는 결말을 마주하기 위해 가고 있다. 롯데는 2일 경기 전까지 가장 많은 12경기, KIA는 11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울러 양 팀의 맞대결은 4번이 남아있었고 이 가운데 11~13일, 정규리그 마지막 3연전 운명처럼 만나는 일정이다.
강행군의 연속에서 어떻게 첫 단추를 꿰어내느냐가 양 팀 모두에 중요했다. 2일 경기의 중요성과 가치는 계산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양 팀은 첫 경기부터 내일이 없는 듯한 총력전을 펼쳤다. 결과는 극명했다.
롯데는 SK와의 경기 선발 등판한 김원중이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1-5로 끌려갔다. 이후 롯데는 김건국(⅔이닝)-이명우(⅓이닝)-정성종(1⅔이닝)-고효준(⅔이닝)-윤길현(1⅓이닝)-오현택(⅔이닝)-진명호(⅔이닝)-구승민(1이닝)까지 9회 정규이닝 동안 매 이닝 투수를 교체했다. 
결국 야금야금 추격한 롯데는 9회초 6-6 동점을 만들었고 10회초, 채태인의 역전포로 역전에 성공, 10회말 마무리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발 김원중 포함해 총 10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주의 첫 경기부터 롯데는 뒤도 없이 쏟아부었고 일단 승리라는 수확을 얻었다.
반면, KIA는 달랐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선발 전상현이 1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후 이민우(3이닝)-문경찬(1⅓이닝)-황인준(2이닝)-박경태(⅓이닝)-팻딘(1⅓이닝)이 마운드에 올랐다. 팀은 4회까지 0-5로 끌려갔다. 일단 5회말 이범호의 투런홈런과 8회말 김주찬의 3루수 땅볼, 나지완의 희생플라이로 4-5까지 따라붙었다. 그리고 9회말 김선빈의 솔로포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며 연장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연장 10회말 무사 만루에서 득점에 실패하며 경기를 끝내지 못했고 11회초 올라온 윤석민과 김윤동이 실점을 억제하지 못하면서 5-6으로 패했다. KIA 역시 선발 포함 9명의 투수들을 올려 승리에 목을 맸지만 실패했다.
롯데는 4시간 29분, KIA는 4시간 31분 등 4시간 30분 안팎의 혈투를 펼쳤다. 그러나 장기간 혈투를 펼치고 손에 받아든 결과물은 완전히 달랐다.
어쨌든 롯데는 총력전 끝에 극적인 역전승으로 승차를 좁히면서 쾌조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최근 12경기 10승2패를 하는 과정에서 이날 경기 포함해 6승이 역전승일 정도로 롯데는 막강한 뒷심을 과시하고 있다. 곧장 대전으로 이동해 3일 한화와 낮 경기를 치러야 하는 피로감과 사투를 벌여야 하지만 일단 승리라는 처방전을 얻었다. 
반면, KIA는 3연승이 끝나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 총력전을 펼쳤지만 최하위에 허덕이는 NC의 고춧가루에 호되게 당했다. 총력전의 여파를 쉽게 씻기도 전에 대구로 이동해 또 다른 잠재적 5강 경쟁 팀인 삼성과 싸워야 한다. 그러나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3일 삼성전 선발로 나서며 분위기 수습에 나선다. KIA로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단순히 한 경기라고 치부하기엔 남은 잔여경기 일정들 속에서 헤쳐나가야 할 관문이 많다. 그 관문을 어떻게든 넘어가느냐가 중요했는데, 일단 첫 판의 희비는 엇갈렸다. 잔여경기 첫 경기를 통해 롯데와 KIA, 양 팀은 어떤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향후 5강 싸움에 더욱 눈길이 쏠리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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