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 호러블리', 로맨스는 끝까지 러블리 했지만, 시청률은 끝까지 호러블했다.
2일 방송된 KBS 2TV '러블리 호러블리'는 유필립(박시후 분)과 오을순(송지효 분)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한 날 한 시에 태어나 운명을 공유하는 남녀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 우연과 운명, 호러와 멜로 사이에 끼인 톱스타 유필립과 드라마 작가 오을순의 쫄깃한 러브스토리로, '호러 멜로'라는 색다른 장르로 안방 시청자들을 만났다.

박시후는 온 우주의 기운으로 뭘 해도 되는 남자에서 인생 최고의 황금기에서 뜻밖의 난관을 만난 톱스타 유필립 역으로 맞춤옷을 입은 듯한 연기를 펼쳤다. '황금빛 내 인생'에 이어 '러블리 호러블리'를 선택한 박시후는 자신의 장기인 로맨스물을 만나 날고 뛰는 활약을 선보였다.
예능, 드라마, 영화 등 한계 없는 활약을 펼치는 '러블리 여신' 송지효는 뭘 해도 안 되는 여자, 불운의 아이콘 오을순 역을 맡아 파격 변신에 성공했다. 늘 불운에 시달리며 음침한 모습을 선보이는 초반부터, 유필립과 만난 후 사랑에 눈을 뜨는 사랑스러운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의 진가를 또 한 번 입증했다.

로맨스 물에 특화된 박시후와 송지효의 로맨스는 끝까지 사랑스러웠다. 함께 하면 슬프고 아픈 운명을 알면서도 두 사람은 돌고 돌아 용감하게 서로를 선택했다. 늘 사랑에 걸림돌이 되는 운명도 꺾을 수 없는 강인한 사랑이었다. 함께 하면 생길지도 모르는 아픔마저도 서로를 향한 사랑의 증표로 받아들이겠다는 박시후와 송지효의 로맨스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들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러블리 호러블리'는 방송 내내 1-2%의 시청률에 머무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작 '황금빛 내 인생'으로 40%를 넘겼던 '시청률의 제왕' 박시후도, 예능, 드라마, 영화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사랑받는 송지효도 '호러블'한 시청률은 막을 수 없었다. 결국 '러블리 호러블리'는 시청자들에게 '러블리'한 드라마로 남을 수만은 없게 됐다. /mari@osen.co.kr
[사진] KBS 2TV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