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KT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하위권이다.
KT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6-1로 앞서다 6-10으로 대역전패 했다. 이날 NC가 KIA에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9~10위가 자리바꿈을 했다. KT는 4일 만에 다시 10위로 내려갔다. 9위 NC와는 반 경기 차이. 시즌 끝까지 NC와 탈꼴찌 경쟁이 이어질 것이다.
김진욱 KT 감독은 2일 잠실구장에서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이야기 도중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올해 KT의 고무적인 부분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신인 강백호의 활약을 첫 번째로 꼽았다.

강백호는 고졸 신인 데뷔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경신했다. 1994년 김재현이 세운 21홈런을 넘어서 26홈런을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3연전에 모두 출장하면, 3번째 경기 때는 힘이 빠져 스윙이 잘 안 돌아가기도 한다. 강백호는 이미 풀타임을 뛰어본 경험이 있는 선수 같다"며 장기레이스를 예상을 뛰어 넘을 정도로 잘 치르고 있다고 칭찬했다.
또 김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부진할 때도 있었다. 이는 슬럼프라기 보다는 신인이 겪는 기복이다. 기대치가 높아지는데, 그것에 따라 부응한다"며 "최근에는 좌익수 수비에서도 좋아지고 있다. 대구 삼성전에서는 뜬공 타구에 곧바로 반응하고 뛰어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어 수비가 향상됐고 타자들의 타구 속도도 좋아졌다고 언급했다. 김 감독은 KT 수비가 발전됐다고 평가했다. KT는 지난해 실책에서 112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올해는 98개로 6번째로 많다.
수치상으로 지난해보다 좋아졌지만, 전체적으로 아직 미흡한 부분도 있다. KT는 비자책 실점이 77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수비 실책으로 인한 투수들의 실점이 많은 것이다. 김 감독도 디테일한 플레이에서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인정했다.
KT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 3명(니퍼트, 피어밴드, 로하스)를 보유했고, 황재균, 유한준, 박경수, 윤석민, 장성우 등 주요 포지션마다 주축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점인 투수력을 비롯해 타선의 짜임새, 전체적인 팀 밸런스는 여전히 미흡하다. 창단 후 4년 연속 최하위를 모면하기 위해선 남은 7경기에서 더 분발해야 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