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KBO리그에 다소 민망한 기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중도 퇴출되거나, 중간에 교체로 온 선수를 제외하고 한 시즌을 뛴 외국인 타자로는 역대 최소 경기 출장이 유력하다.
가르시아는 남은 3경기에 모두 출장하더라도 51경기 출장으로 마친다. 144경기 중 35%에 그친다. 외국인 타자가 시즌 35%만 출장했다면, 그 팀은 상당한 피해를 감수하고 시즌을 치른 것이다. LG는 가르시아가 두 차례나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지만, 교체하지 않고 시즌 끝까지 함께 왔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실패한 LG의 또다른 실패 사례다.
가르시아는 시즌 초반 무난한 3루 수비와 중심타선에서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4월 17일 KIA전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다음날 엔트리에서 말소된 가르시아는 7월 11일에서야 1군에 복귀했다. 84일 동안 공백이 있었다.

가르시아는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20경기에서 타율 3할5푼6리 3홈런 15타점 OPS 0.933를 기록했다. 타격 스탯이 좋아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대체 자원을 구하는데도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악재는 또 찾아왔다. 7월 복귀 후 몇 경기 뛰지 못하고 8월 1일 두산전에서 또 허벅지를 다쳤다. 4월에 다쳤던 햄스트링은 아닌 다른 부위 부상이었지만, 병원에서 4주 이상 진단이 나왔다. 순위 다툼인 한창이고, LG가 4위에서 후반기 급추락을 할 시기에 중심타선 공백은 아쉬웠다.
그럼에도 LG는 교체가 아닌 치료, 재활 후 복귀를 선택했다. 류중일 감독은 복귀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 낙관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있었음에도 가르시아는 한 달 만에 돌아오지 못했다. 이번에는 48일 공백이었다.
가르시아는 9월 18일 1군에 복귀했으나, 허벅지 부상이 100% 회복한 것이 아니었다. 3루 수비가 안 되고 타격만 가능해 지명타자로 출장 중이다. 주루 플레이도 완벽하지 않은 상태의 몸으로 출장을 강해하고 있다.
가르시아는 복귀 후 13경기에서 타율 2할2푼(41타수 9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평균에서도 미달되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2일 KT전에서 5-6으로 뒤진 4회 모처럼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으나 9월 이후로는 기대 이하다.
LG는 가르시아의 대신할 외국인 타자를 더 적극적으로 알아봤어야 했다. 가르시아를 대체할 3루수가 아니더라도 1루수를 볼 수 있는 타자를 데려올 수도 있었다. 외국인 리스트에서 3루수 자원에 비해 1루수 자원은 더 선택지가 많다. 양석환에게 3루를 맡기고, 1루수 타자를 영입했다면, 김현수를 좌익수로 원위치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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