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도 관중 감소가 예사롭지 않다. 14년 연속 이어온 평균 관중 3만명 선도 무너졌다.
미국 'AP통신'은 3일(이하 한국시간)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평균 관중이 2만8830명으로 지난해보다 4%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3년 2만8013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 전체 30개팀 중 17개 팀의 관중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그 결과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온 최근 14년 연속 평균 관중 3만명 기록도 깨졌다.
무려 6개팀에서 구단 역대 최소 관중을 기록할 만큼 흥행에 실패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캠든야즈,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개런티드레이티드필드, 미네소타 트윈스의 타깃필드, 마이애미 말린스의 말린스파크, 신시내티 레즈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PNC파크가 흥행 참패를 한 것이다.

볼티모어는 47승115패 승률 2할9푼에 그쳤고, 화이트삭스(62승100패) 마이애미(63승98패) 신시내티(67승95패)도 이른바 '탱킹' 시즌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데릭 지터가 실권을 잡은 마이애미는 노골적인 탱킹으로 시즌 시작 전부터 팬들의 반발에 부딪쳐 역대 최소 평균 관중 1만13명에 그쳤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팀이 리빌딩을 할 때 관중 숫자에 항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평균 관중 1만9427명으로 리그 27위에 그쳤다. 낙후된 구장 문제가 크다. 시즌 90승(72패) 호성적을 거둔 탬파베이의 트로피카나필드도 평균 1만4258명으로 29위에 머물렀다. 오래 전부터 계속된 교통, 접근성 문제가 여전하다.
시즌 초반 추운 날씨도 관중 동원에 악영향을 미쳤다. 올해 4월 평균 관중은 2만6867명으로 지난해 4월(2만9654명)보다도 9.4%가 감소했다. 1989년 이후 가장 많은 54경기가 연기됐는데 그 중 절반 가까운 26명기가 주말 경기로 흥행에 직격탄을 맞았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상 기후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관중 하락을 일시적 현상으로 외면할 수 없다. 토니 클락 메이저리그 선수협회장은 "관중 감소와 관련 있는 숫자라 생각된다. 오늘날 즐길 거리가 많은 팬들에게 날씨는 큰 요소가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팀들의 흥행력은 여전했다. LA 다저스의 다저스타디움에는 역대 최다 평균 관중 4만7042명이 입장했다. 뉴욕 양키스의 양키스타디움도 2012년 이후 최다 23차례 매진을 이루며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쿠어스필드는 2001년 이후 최다 평균 3만7233명이 찾았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미닛메이드파크도 2007년 이후 최다 평균 3만6796명이 들어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