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최형우가 아홉수에 단단히 걸렸다.
최형우는 시즌 100타점을 앞두고 1주일 째 타점 추가에 실패했다. 1타점만 올리면 KBO리그 통산 3번째로 5년 연속 100타점의 주인공이 된다. 그러나 지난 9월 25일 KT전에서 1타점을 따낸 이후 7일째 6경기 연속 타점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최형우는 9월에만 27타점을 올리며 가파른 타점 생산 곡선을 그었다. 9월 25일까지 득점권 타율 6할5푼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월간 리그 1위의 득점권 타율이었다. 멀게만 느껴졌던 100타점 기록에도 눈 앞에 두었다. 그에게 100타점은 자존심의 문제였다.

그런데 이후 6경기에서 단 1타점도 올리지 못했다. 타율은 21타수 6안타(.286)를 기록했다. 그 뜨거웠던 타격감도 주춤하다. 1경기를 제외하고 5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했다. 더욱 문제는 득점 찬스가 잘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6경기에서 득점권에 주자가 있는 경우는 3번에 그쳤다.
최형우는 세 번의 득점권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범타 1개, 삼진과 병살이 각각 하나씩 있었다. 게다가 단숨에 타점을 올릴 수 있는 홈런포도 조용했으니 99타점에서 1주일 째 제자리 걸음을 했다. 5년 연속 100타점의 기록도 늦어지고 있다.
최형우의 타석에서 찬스가 만들어지지 않아 KIA도 공격력이 주춤하다. 최형우의 타점이 없는 지난 6경기에서 25득점을 올려 경기당 평균 4점을 조금 넘겼다. 가장 뜨거웠던 최형우에게 밥상을 제대로 차려주지 못한 것이었다. 최형우의 앞에서 포진한 김선빈, 버나디나, 이명기가 출루율이 낮거나 2할대 초반의 타율에 그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KIA는 3승3패를 했다. 아직은 삼성과 2.5경기차, 롯데와 3.5경기차 5위를 지키고 있지만 아직 10경기나 남아있어 변수가 많다. 거센 추격전을 펼치는 롯데와 4경기나 남아 있다. 더욱이 KIA는 4~5선발진이 약하고 불펜이 계속되는 접전을 치르느라 과부하까지 걸려있다.
공격력이 뒷받침되어야 5위를 지킬 수 있다. 결국 KIA의 공격력 회복은 3번 최형우와 4번 안치홍에게 밥상을 차려주는 선수들의 활약에 달려있다. 김선빈, 버나디나, 이명기의 집중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그래야 최형우의 아홉수도 풀리고 KIA 공격도 풀린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