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은 안돼? 도경수라 가능했던 '백일의낭군님' 1위 행진 [Oh!쎈 레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10.03 14: 30

아이돌 멤버가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면 대중들은 '연기력 논란'에 대한 우려를 표하곤 한다. 연기적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기도 전에 주연을 맡는 일부 아이돌들로 인해 생긴 편견 때문이다. 하지만 조연, 특별출연 등 차근차근 연기 실력을 갈고 닦으며 오히려 아이돌 멤버라는 것을 잊게 만드는 이들도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이가 바로 '백일의 낭군님'의 도경수다. 
도경수는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에서 왕세자 이율과 '아.쓰.남'(아무짝에도 쓰잘데기 없는 남정네) 원득을 연기하고 있다. 불의의 사고로 인해 기억을 잃은 이율은 자신을 구해준 연씨(정해균 분)에 의해 원득이 됐고, 그렇게 원녀 홍심(남지현 분)과 혼인까지 하게 됐다. 
현재 8회까지 방송을 마친 '백일의 낭군님'은 첫 방송부터 무려 5%(유료플랫폼 전국 기준/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얻으며 역대 tvN 월화극 첫방송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7회에서는 8%, 8회에서는 9.2%를 얻는 놀라운 저력을 발휘했다. 이 정도 수치면 tvN 역대 월화극 최고 시청률인 '또 오해영'의 9.9%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 중심에는 도경수가 있다. 엑소 디오로 잘 알려진 도경수는 안정적인 발성, 진지와 코믹을 오가는 섬세한 연기, 출중한 액션 등 완벽하게 이율과 원득으로 변신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드라마 첫 주연이자 사극 연기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컸을텐데도, 도경수는 단단하게 극의 중심을 잡아주며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도경수는 SBS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이후 영화 '카트', '순정', '형', '신과 함께', KBS 드라마 '너를 기억해',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 '긍정이 체질' 등에 출연해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조연부터 웹드라마까지, 차근차근 연기 내공을 잘 쌓아온 것. 특히 '너를 기억해'에서는 초반만 등장하는 특별출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름돋는 살인마로 변신, 남다른 화면 장악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쌍천만을 기록한 '신과 함께'에서는 수홍(김동욱 분)의 군대 후임이자 모두의 괴롭힘의 대상인 관심사병 원 일병을 실감나게 표현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영화 '형'에서는 안타깝게 시력을 잃은 유도선수로 분해 조정석과 뭉클한 형제애를 보여주기도. 개봉을 앞둔 영화 '스윙키즈'를 위해서는 삭발까지 하며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아이돌 그룹 멤버답지 않게 리액션도 크지 않고, 쑥스러움도 많이 타지만 멍석을 깔아주면 뭐든 곧잘 하는 도경수의 의외의 매력은 이렇게 다양한 작품 속 전혀 다른 색깔의 캐릭터들로 더욱 극대화되곤 했다. '카트'와 '순정'에서는 전혀 다른 소년미를, '긍정이 체질'에서는 다소 지질해보이기도 하는 평범한 대학생으로서의 코믹함을 보여주며 또 다른 도경수를 만날 기회를 완성했다. 
이번 '백일의 낭군님'도 마찬가지. "나만 불편한가"를 입에 달고 살던 '프로불편러'에서 세상 가장 따뜻하고 다정한 사랑꾼으로 거듭나기까지, 도경수는 원득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며 무한 성장 중이다. 말도 잘 타고, 활도 잘 쏘고, 글도 잘 읽고 쓰는 원득이 이제 연애까지 잘하는 '쓸모 있는 남정네'가 된 현재, 앞으로의 '백일의 낭군님' 그리고 도경수를 더욱 기대하게 된다. /parkjy@osen.co.kr
[사진] '백일의 낭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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