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WC] 'PS 완벽 데뷔' 프리랜드, 그레이의 그림자 지우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03 14: 08

지난해의 악몽은 없었다. 콜로라도 로키스 카일 프리랜드가 지난해 역시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 나섰던 존 그레이의 부진으로 만들어진 그림자를 지우는데 성공했다. 
프리랜드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와일드카드 티켓 획득에 공을 세웠다. 콜로라도는 프리랜드의 역투를 바탕으로 연장 13회 접전 끝에 2-1로 신승을 거뒀다.
신예 선수들이 많이 포진된 콜로라도다. 이날 선발 등판한 프리랜드 역시 올해 팀의 에이스이긴 했지만 포스트시즌에 있어서는 햇병아리에 불과했다. 프리랜드는 정규시즌 33경기 17승7패 평균자책점 2.85의 성적을 거두며 에이스 자리를 꿰찼지만, 포스트시즌은 이날이 첫 등판이었다. 가을야구 신인이었다. 

더군다나 지난달 29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 선발 등판해 6이닝 96구 2실점을 기록한 뒤 3일 휴식만 취하고 마운드에 올라와야 했다. 첫 경험에 부족했던 휴식. 프리랜드를 둘러싼 여건은 그리 좋지 않았다.
더군다나 지난해의 악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콜로라도 입장에서는 2년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러야 하는 선수를 내보내야 했다. 
지난해 콜로라도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단판 승부에 존 그레이를 내세웠다. 그레이는 지난해 정규시즌 10승4패 평균자책점 3.67로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마 포스트시즌 데뷔 등판에서 1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 강판 당하며 가을야구의 꿈을 무산시켰다.
그레이의 전철을 프리랜드가 밟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었다. 프리랜드의 시즌 성적은 그레이의 지난해보다 앞서있었지만 가을야구 데뷔전, 그리고 단판 승부의 무게감을 프리랜드가 이겨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프리랜드는 그레이가 만든 그림자를 완벽하게 걷어냈다. 프리랜드는 1회초 팀의 선취 득점을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올라온 1회말 선두타자 벤 조브리스트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범타로 돌려세웠다. 2회말 역시 선두타자 앨버트 알모라 주니어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 처리했다.
그리고 5회말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치면서 리글리 필드의 마운드를 지배했다. 상대는 '빅게임 피처'의 전형인 존 레스터였지만 레스터의 9탈삼진 역투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높였다.
7회 2사 1루 상황에서 공을 애덤 옥타비노에 넘기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 한 프리랜드다. 비록 옥타비노가 7회 위태롭게 위기를 막아낸 뒤 8회 1-1 동점을 허용했다. 프리랜드의 승리 요건은 무산됐다.
하지만 프리랜드는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완벽하게 장식하면서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고 연장 접전의 집중력을 유지하는데 일조했다. 지난해부터 드리워진 그림자를 지워내고 콜로라도는 디비전 시리즈로 도약했다. 프리랜드는 가을의 사나이로 거듭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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