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픽처스의 새 영화 '베놈'은 외국 언론과 평론가로부터 혹평을 당하고 있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30%로 낮은 수치다. 이와 반대로 한국에서는 '베놈'에 대해 수작은 아니지만 상업영화로서 충분히 재미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혹평과 호평 사이에서 '베놈'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3일(오늘) 개봉된 '베놈'은 외계생명체 심비오트에 감염된 정의로운 기자 에디 브록(톰하디 분)이 음모를 꿈꾸는 거대기업 라이프 파운데이션과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베놈'에 대한 외국 매체의 평가는 악평 일색이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별 다섯개 만점 중에서 별 한개를 주면서 '톰 하디가 독하고 둔한 스파이더맨 스핀오프에서 불타 올랐다'고 평가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톰 하디의 베놈은 반드시 해독제가 필요하다', 텔레그래프 역시 별 한개와 함께 '톰 하디는 진부한 슈퍼히어로의 시작에는 해독제가 없음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버라이어티, 콜라이더 등에서도 혹평이 이어졌다.

베놈은 소니픽처스가 소유권을 갖고 있는 마블 캐릭터 중에 하나다. '베놈'은 소니픽처스가 제작했지만 마블이 함께 만든 영화 중에 하나다. 그 증거로 스탠 리가 이 영화에서 카메오로 등장한다. 스파이더맨이 마블에 돌아간만큼 베놈 역시도 스파이더맨과 충분히 컬래버레이션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베놈은 스파이더맨의 악당으로 유명하다. 엄청난 크기의 몸집을 자랑하면서 징그러운 생김새와 잔혹한 성격이 특징이다. 톰 하디의 '베놈'은 알려진 것 처럼 잔인하기 보다는 귀엽고 친근하다. 변신한 외모 역시 아이언맨처럼 화려하기 보다는 B급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처럼 어설프다.
외형과 성격은 어설프지만 '베놈'의 액션은 합격점을 줄만하다. 베놈으로 변신한 톰 하디의 액션은 신선하다. 톰 하디의 몸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베놈의 주먹이나 여러 가지 형태로 변신하는 모습은 놀랍다. 오토바이 추격 장면에서도 오직 '베놈'만이 줄 수 있는 영화적인 쾌감이 분명 있다.
영화를 관람한 국내팬들의 SNS 평가는 나쁘지 않다. 볼 만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다만 19세로 만들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은 남아있다. 19금 히어로 영화는 '데드풀', '로건' 등 몇 작품 되지 않는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19금 히어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니다. '베놈' 역시도 처음부터 19세가 아닌 15세 관람가를 목적으로 기획 됐을 것이다.
외국의 혹평과 국내 관객들의 호평 사이에서 과연 소니픽처스가 만든 마블의 빌런 히어로 '베놈'은 10월 극장가의 승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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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베놈' 포스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