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경수가 전날 거친 플레이를 두고 화해의 악수를 한 뒤 3안타 맹타로 친정팀 LG에 패배를 안겼다. 박경수는 3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3일 잠실구장에서 KT-LG전을 앞두고 박경수, 김민(이상 KT), 양석환, 가르시아(이상 LG)는 악수와 포옹으로 전날 감정 섞인 플레이의 앙금을 풀었다.
2일 KT-LG전에서 양 팀 선수들은 거친 플레이를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펼쳤다. 1회와 3회 김민으로부터 연속 사구를 맞은 가르시아는 3회 2루에서 포스 아웃되면서 2루수 박경수의 발목을 향해 거친 슬라이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박경수는 5회 3루에서 포스 아웃되면서 3루수 양석환의 발목으로 슬라이딩, 스파이크에 부딪힌 양석환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다행히 양석환은 큰 부상 없이 일어나 경기에 계속 뛰었다.
양석환은 6회 1루에 출루, 내야 땅볼 때 2루로 돌진하면서 유격수 심우준의 발목을 걸어 넘어뜨렸다. 넘어진 심우준이 1루에 공을 던지지 못했으나, 심판은 양석환의 수비 방해로 타자 주자를 1루에서 아웃을 선언했다. 이후 8회 KT 포수 장성우를 향한 이형종의 배트 플립까지 경기 끝까지 양 팀은 감정 폭발직전까지 갔다.
화해를 하고 돌아선 박경수는 이날 3안타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2회와 4회 연속 안타를 때렸으나 후속타 불발로 끝났다. 0-3으로 뒤진 KT는 5회 강백호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 추격했다. 6회 안타와 실책으로 2명의 주자가 출루했고,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박경수는 바깥쪽 낮은 공에 배트를 던지다시피하며 때렸고, 타구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3-3 동점 적시타. 이어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한 박경수는 윤석민의 적시타로 역전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박경수는 경기 후 "2시 경기인데도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셨다. 어제 다소 좋지 않은 모습 보여줘서 죄송하다. 그라운드에서 혼신을 다해 페어플레이를 하도록 노력. 팬들이 기대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