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평양 공연 MC? 내가 서도 되나 싶어 망설였다" [Oh!커피 한 잔③]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10.04 15: 00

배우 서현이 지난 4월 평양 공연에 참여한 소감과 소녀시대 멤버들의 활동에 대한 응원을 전했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시간'에서 주인공 설지현 역을 연기한 서현은 OSEN과의 종영인터뷰에서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2018 남북평화협력기원 평양공연 '우리는 하나'의 MC를 맡은 소감을 전했다.
서현은 평양을 다녀온 후 평양냉면의 맛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며 "원래 냉면을 별로 안 좋아해서 한국에서 먹은 것과 비교를 할 수 없다. 밍밍한 국수 같다는 느낌을 들었다"고 말하며, "평양을 처음 가니 신기하고 겁나기도 했는데, 막상 가니 '무서울 것도 없었네' 싶었다. 남한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고 회상했다.

평양 공연 비하인드를 묻는 질문에 서현은 "평양 가수들과 공연을 하고 손잡고 노래를 부르면서 똑같은 사람이라는 게 많이 느껴졌다. 공연 끝나고 뒤풀이도 했는데, 평양 가수들의 인간적인 면을 많이 봤다. 신기하기도 했고, 내가 너무 편견을 가지고 있었나 싶었다"고 말하며, "나보다 어린 분이 나한테 '언니'라고 부르면서 '언니 너무 곱다'고 말했다. 이상하고 고마웠다. '우리 언제 다시 보지' 하는데 눈물이 날 거 같았다. 언제 다시 볼지 기약을 못 하고, 다시 못 만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3, 4일 밖에 없었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인생에 좋은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평양 공연의 MC를 제안 받은 순간을 떠올리던 서현은 "사실은 망설였다. 내가 서도 되나 싶었고, 너무나 무게 있는 자리인데다, 남한을 대표하는 자리이니 내가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큰일이니까 고민이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서현은 "나에게는 제안을 해주신 것 자체가 믿어주신 거고, '책임감으로 해야겠다, 내 자신을 믿어보자' 싶었다"고 말하며 평양으로 떠났던 순간을 떠올렸다. 
서현은 소녀시대 멤버들을 향한 여전한 애정을 전하기도. 서현은 "소녀시대 오지지(Oh!GG)라는 이름을 듣고 너무 재미있었다. 언니들이 이름을 고민할 때 '소시파이브는 어때?' 이런 얘기도 했다. 그런데 오지지로 됐다고 듣고는 재미있다고 좋다고 했다"고 말하며 "소녀시대 오지지의 노래들은 그동안의 소녀시대와도 다르고 태티서와도 달라서 신선했다. 우리가 안해본 컨셉이 사실 없다. 새로운 게 있을까 싶었는데 그걸 해내더라"고 감탄했다.
솔로로 나올 유리, 연기에 올인하고 있는 수영 등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소녀시대 멤버들을 떠올리던 서현은 "우리끼리는 채팅방에서 항상 이야기 중이다. 서로 응원해주고 있다. 옛날에는 계속 붙어있어서 지겹기도 하고 싸우기도 했는데 지금은 떨어져있으니 더 애틋함이 생긴다. 언니들이 '안 보니까 보고싶다'고 한다"고 말하며, "'시간' 촬영을 할 때도 언니들이 커피차 선물을 보내주고, 효연언니는 직접 와서 응원해줬다. 언니를 보고 진짜 눈물이 났다. 엄마를 만난 것처럼 눈물이 나더라. 한순간에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감동이었다"고 소녀시대의 응원이 큰 감동을 안겼다고 말했다.
서현은 '시간' 속 자신의 연기에 대한 반응을 찾아봤냐는 질문에는 "연기에 대해서는 좀 찾아봤다.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찾아보긴 했지만, 많이 보진 않았다"고 말하며, "지금은 악플에 전혀 상처 안 받는다. 옛날엔 안 좋은 댓글을 하나만 봐도 좀 그랬는데, 지금은 '사람은 저마다 다 다르니까'하는 생각이다. 좋은 걸 오히려 더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유연해진 비결에 대해 서현은 "11년차의 내공?"이라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서현은 "어린 나이에 데뷔를 했다. 잠도 못자고 스케줄에만 따라 흘러가는 날들이 많았다. 내 생각도 없고, 내가 뭘 했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나더라. 이대로 살다가는 시키는 것만 하겠다, 큰일나겠다 싶어서 그런 생각을 한 직후부터는 10분이라도 책을 읽기로 했다"며 그 시간이 쌓이니 자신만의 중심, 기준점이 생겨 더욱 단단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서현은 "그렇게 나만의 틀을 만들었는데 지금은 그런 제한들을 푸는 과정에 있다. 그동안은 '하면 안 되는' 것 투성이었는데 지금은 '한 번 해보자'는 게 더 많다. 나에 대한 믿음이 생기니 강박관념을 가지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11년의 연예계 생활을 통해 조금 더 자신을 믿게 됐음을 전햇다.
'시간' 종영 이후의 행보에 대해 서현은 "여유를 가지면서 제 삶도 돌아볼 예정"이라고 말하다가도 "11월에는 팬미팅이 있다. 쉴 시간이 없다. 춤도 추고 노래도 한다. 가끔은 무대가 엄청 그립기도 하다. 그래서 내 음악을 놓치지 않고 들려드리려 한다. 요즘엔 곡을 쓰고 있는데 내년 정도에는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서현이 출연한 '시간'은 누구에게나 유한한 시간. 결정적인 매 순간 저마다 다른 선택을 해 지나간 시간 속에서 엮이는 네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서현과 함께 김정현, 김준한, 황승언 등이 출연했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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