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보는 롯데, 갈수록 부담되는 불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0.04 06: 18

"오늘만 생각하고 있다". 
롯데는 연일 '벼랑 끝' 승부를 하고 있다. 잔여 일정이지만 여유는 없다. 타이트한 일정의 연속. 오는 10일 사직 KT전은 더블헤더로 치러진다. 또 한 명의 선발투수를 준비해야 할 상황, 조원우 감독은 "거기까지는 생각 못했다. 오늘만 생각하고 있다"고 절박함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매 경기 총력전이 말처럼 쉽지 않다. 지난 2일 문학 SK전에서 롯데는 8-6 역전승을 거뒀다. 연장 10회 접전 끝에 선발 포함 10명의 투수들을 소모했다. 주간 6연전 첫 경기에 불펜을 대량 소모했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지금 롯데가 처한 팀 사정이다. 

그 여파가 3일 대전 한화전에서 드러났다. 선발 송승준이 1회 2실점 이후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았지만 6회 피안타율이 4할7푼1리로 높은 그를 더는 올리지 않았다. 6회 시작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이명우-윤길현-고효준-구승민-진명호 등 구원이 짧게 이어 던졌다. 
하지만 고비를 못 넘었다. 7회에만 대거 5실점하며 불펜이 무너졌다. 1사 후 윤길현이 볼넷을 내준 뒤 고효준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볼넷에 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1점차로 쫓기자 구승민까지 연투에 나섰다. 후반기 팀 내 최다 경기와 이닝을 소화한 그에게 부담이 가중됐다. 
결국 구승민은 대타로 들어선 최진행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147km 직구가 가운데 조금 낮게 들어갔지만 힘이 조금 떨어졌다. 최진행의 배트에 제대로 걸려 넘어갔다. 구승민의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 그동안 잘 막아왔지만 그에 대한 비중이 높아질수록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롯데는 최근 13경기에선 10승3패로 뒷심을 발휘하며 가을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구원 평균자책점 4.96으로 이 기간 리그 2위에 빛난다. 마무리 손승락이 8세이브를 거두며 9이닝 무실점, 구승민이 2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 중이지만 선발투수들이 버티지 못하면서 남은 일정이 부담되고 있다. 
롯데는 리그 최다 10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쉴 틈이 없다. 한 경기를 확실하게 책임질 선발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불펜이 연일 총력전으로 버텨야 한다. 5위 KIA와는 2.5경기 차이. 맞대결이 4차례 남아있지만 지금 같은 일정이라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대하기 어렵다. 롯데의 부담이 갈수록 커진다./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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