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 환골탈태다. 초반 한 가게를 운영할만한 마인드는 물론이고 실력도 갖추지 못했던 대전 청년구단 사장님들이 백종원의 혹독한 트레이닝으로 변화됐다. 눈물까지 쏟는 힘든 시간이었지만 죽었던 상권이 살아났고 사장님들은 깨달음을 얻는 귀한 시간이었다.
3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대전 중앙시장의 청년구단 편에서 백종원은 식당을 돌며 최종 솔루션을 제안했다.

백종원은 제일 먼저 버거집을 찾았다. 버거집 사장은 김치떡갈비 버거와 된장떡갈비 버거가 두 가지를 만들었다. 백종원은 시식 후 "난해하다. 정체성이 없다. 한쪽에서는 김치찌개 맛이 나고 한쪽에서는 된장찌개 맛이 난다"고 혹평했다.
이어 "경험치가 별로 없는 사람이 머릿속으로 만드는 건 이런 식으로 밖에 안나온다. 안 먹어봐도 김치 넣은 건 개운한 맛 내려는건데 마요네즈는 왜 바르냐"고 지적했다. 백종원은 "둘다 판매는 불가. 둘의 우열을 가릴 가치도 없다"고 평했다.

솔루션 제안. 백종원은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은 패티를 철판으로 구워라"라고 조언했다. 이 떡갈비 패티에 양파와 케첩만 들어간 초간단 기본버거를 만들라고 했다.
김성주와 조보아가 된장 떡갈비, 기본 떡갈비, 김치 떡갈비 세 종류의 버거를 가지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다. 그 결과 4명 중 3명이 백종원이 추천 했던 기본 패티의 햄버거가 맛있다고 답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백종원은 "패티를 우선 간결하게 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접근성을 높여라"라고 조언했다.
이후 막걸릿집으로 향했다. 사장은 "총 12개를 개발해봤는데 상인들의 시음으로 최종 시험대에 오른 2개를 시식해달라"고 부탁했다. 백종원은 "많이 좋아졌다. 진작에 이렇게 하지"라고 미소를 지었다.
백종원이 "고집을 버린거야? 뭔가 이제 아는거냐"고 물었다. 사장은 "많이 알게 됐다"고 답했다.
막걸릿집 사장은 주변인들과 백종원에게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막걸리를 판매용 막걸리로 최종 결정했다.
백종원은 "이제 감을 잡는 것 같다. 처음 만든 막걸리보다 훨씬 맛이 좋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훨씬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칭찬했다.
이후 백종원은 막걸리와 함께 먹을 수 있는 호박전과 부추전 만드는 법을 알려줬다. 이전과 다르게 막걸릿집 사장은 겸손한 자세로 백종원의 레시피를 꼼꼼히 배웠다.

백종원이 초밥집을 찾았다. 초밥집 사장은 용산 해방촌까지 방문해서 배워온 알탕을 만들었다. 백종원이 시식 후, "시원하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시원함도 좋고 가격대비도 좋은데 뭔가 아직 아쉽다"며 고민을 거듭했다.
이에 백종원은 간장소스를 제안했고 만드는 방법을 알려줬다. 또한. 알탕에도 어묵을 추가하라고 조언했다. 알탕솔루션이 끝났다.
드디어 리뉴얼 오픈날. 김성주와 조보아는 사장들과 함께 거리 밖으로 나가 지나다니는 시민과 시장 상인들에게 직접 전단지를 나눠주며 열혈 홍보를 했다.
일찍부터 대전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청년구단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초반 주방에서 웃으면서 수다를 떨던 사장님들의 모습이 아닌 진지한 자세로 요리에 임했다.

대전시민들의 시식평. 알탕은 뜨거운 인기 속 재료소진으로 제일 먼저 매진됐다. 버거집 사장은 바쁜 와중에도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으러 다녔다.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었다. 덮밥집의 연어덮밥도 "진짜 맛있다"는 칭찬이 이어졌다. 꽃게 로제파스타도 극찬을 받았다.
리뉴얼 오픈은 대 성공이었다. 손님이 거의 없었던 청년구단에 대전 시민들로 가득 넘쳤다. 사장님들은 백종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막걸릿집 사장은 "너무 많은 것을 배웠다. 쓴소리를 처음 받았는데 그걸 통해서 저도 막걸리에 대해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 나만 보면서 하면 아집이 생기는구나를 깨닫게 됐다. 백대표님에게 이제 장사를 할 정도라고 인정을 받았지만 먼 훗날 막걸리계에 제 이름을 남기도록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파스타집 사장은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부족했던 제 모습을 알게 해주셔서"라고 말했다.
초밥집 사장은 "좋은 모습으로 나중에 뵙고 싶다. 더 노력해서 성공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덮밥집 사장은 "너무 혼나서 처음엔 괜히 신청했나 다른 사장님들에게 미안했는데 지금은 너무 잘 한 것 같다. 계속 변치 않고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rookeroo@osen.co.kr
[사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