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인선의 변신이 놀랍다. 전작인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미혼모 역할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데 이어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고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MBC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는 고애린(정인선 분)의 두 아이가 1억원 짜리 가방을 망가트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루 아침에 남편이 수상한 죽음을 당하고 생계 전선에 뛰어든 애린은 고달프기만 하다. 애린을 고용한 사장인 진용태(손호준 분)는 다른 목적을 가졌기 때문에 애린에게 일을 시키기 보다는 괴롭히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애린을 괴롭히는 것은 또 있다. 바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남편에 대한 기억이었다. 애린은 남편에 대해 오해하고 잘해주지 못한 기억만을 떠올렸다.

애린은 씩씩했다. 두 아이를 키워야 했기 때문이었다. 직장에서 지치고, 남편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풀기 위해서 고군분투했다. 작고 가녀린 몸으로 이리뛰고 저리 뛰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애린은 안쓰러웠다.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애린의 일상에 몰입하게 됐다. 애린이 두 아이를 두고 출근하는 모습, 함께 밥 먹는 모습까지도 엄마처럼 자연스러웠다.
정인선은 한층 더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들을 작품을 거듭하면서 훌륭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정인선의 발전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내 뒤에 테리우스'는 흥미진진한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pps2014@osen.co.kr
[사진] '내 뒤에 테리우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