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억개의 별' 서인국의 치명적인 눈빛이 원작을 향한 우려를 완전히 씻어버렸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극본 송혜진/ 연출 유제원, 이하 일억개의 별) 1회에서는 유진강(정소민 분), 백승아(서은수 분)와 강렬한 첫 만남을 가지는 김무영(서인국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무영은 함께 일하는 친한 동생에게서 백승아가 금수저라는 소리를 듣고 그의 차가 있는 곳으로 갔다. 하지만 차에서 내린 이는 백승아의 절친인 유진강이었고 김무영은 유진강에게 "당신 차 맞느냐"라고 물은 뒤 "친구 차다"라는 답변을 듣자 "어쩐지. 엄청 예뻐보이진 않아서"라고 말해 유진강을 화나게 만들었다.

이후 김무영은 백승아와 그의 약혼자인 장우상(도상우 분)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목격했다. 백승아는 장우상이 열어준 전시회를 멈추고 싶어했는데 알고 보니 장우상이 백승아의 교수에게 작품을 산 뒤 전시회를 열게 해준 것. 이후 김무영이 이를 듣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장우상은 돈을 쥐여준 뒤 전화를 받고 자리를 떠났다.
장우상의 모습이 사라지자 김무영은 백승아의 진짜 마음을 듣기 위해 그를 자극했고 백승아는 "당신이 안 그래도 내가 제일 한심해 죽고 싶을 만큼 이제와서 어떻게 하라고?"라며 분노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백승아는 자신을 위해 문제가 된 작품을 깨버려 전시를 망쳐준 김무영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가 일하는 곳으로 찾아갔다.

하루종일 김무영의 일을 도운 백승아는 김무영이 집으로 데려다주던 길에서 고백했고 김무영 또한 "보고 싶었다"며 이를 받아들인 뒤 기습 키스를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연인이 됐고 백승아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나 이내 김무영이 자신에게 돈 때문에 접근한 것은 아닌지 의심했고 다시 만난 그의 앞에서 돈을 뿌렸다.
백승아는 "이깟 돈 때문에 창피하지도 않아?"라며 비난했지만 김무영은 "재밌네"라고 답한 뒤 친한 동생이 대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고, 놀란 백승아는 눈물을 흘리며 "미안해"라고 사과했다. 이번 일로 한층 더 단단해진 두 사람은 노을을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지만 김무영만 이내 무표정으로 바뀌어 다음화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날 서인국은 치명적이면서도 묘한 눈빛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김무영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앞서 원작의 남자주인공인 기무라 타쿠야의 그림자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지워버린 것. 서인국에 의한, 그리고 서인국 만의 김무영을 완성한 것이다.
이에 유진강과의 운명적 만남과 백승아와의 의도적 만남을 동시에 시작한 김무영의 향후 행보와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전개될 스토리에 많은 이들의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 nahee@osen.co.kr
[사진] '일억개의 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