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골목식당’ 막걸리집이 변했다. 백종원이 변화시킨 건 메뉴만이 아니었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대전 중앙시장 청년구단이 백종원의 최종 솔루션을 받고 환골탈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대전 중앙시장 청년구단은 방송 초기부터 당장의 솔루션보다 연예인들과의 만남에 즐거워하는 철없는 태도, 백종원의 솔루션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세 등으로 시청자들을 실망시켰다. 하지만 변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청년구단 사장님들도 백종원의 거듭된 조언과 불호령으로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버거집은 야심차게 김치떡갈비 버거, 된장떡갈비 버거를 내놓았지만, “정체성이 없다”며 초간단 버거로 가격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이라는 백종원의 제안에 과감하게 메뉴를 바꿨다. 초밥집 사장은 해방촌까지 가서 배워온 알탕을 내놓았다. 백종원은 이 메뉴를 업그레이드시킬 간장소스 비법을 전수해줬다.
리뉴얼 오픈날이 되자, 초반에는 웃으면서 수다를 떨기 바빴던 사장님들은 저마다 진지하게 요리에 임하고, 방문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기 위해 바쁘게 돌아다녔다. 장사를 하는 마음가짐이 바뀐 것. ‘음식 장사꾼’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된 사장님들의 변화를 보며 백종원도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큰 변화를 이룬 건 막걸리집 사장님이었다. 막걸리집 사장님은 백종원의 조언에도 늘 자신의 주장이 맞다며 대립각을 세웠던 장본인. 그런 막걸리집 사장님의 태도는 그동안 많은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막걸리집 사장님은 180도 변한 모습으로 백종원 앞에 섰다. 백종원도 막걸리집 사장님이 개발한 막걸리를 맛보며 “많이 좋아졌다. 진작에 이렇게 하지”라며 감탄했다.
“고집을 버린 거야, 뭔가 이제 아는 거야”라고 묻는 백종원의 말에, 사장님은 “많이 알게 됐다”고 답했다. 백종원은 그런 사장님을 보며 “이제 감을 잡은 것 같다”며 안주 메뉴인 호박전, 부추전의 레시피를 전했다. 막걸리집 사장님은 겸손한 자세로 백종원의 레시피를 배웠다. 그런 막걸리집도 고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막걸리집 사장은 “많은 것을 배웠다. 쓴소리를 처음 받아봤는데, 그걸 통해서 저 또한 막걸리를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다. 나만 보면서 하면 아집이 생긴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그동안의 아집을 인정하고 반성했다. 결국 막걸리집 사장님의 마음을 바꾼 건 ‘골목식당’을 통해 배운 레시피나 시청자들의 댓글이 아닌,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 백종원의 따끔한 쓴소리였다.
이처럼 많은 것을 바꿔놓은 ‘골목식당’을 보며 시청자들은 “백종원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감탄을 멈추지 못하는 중. 과연 ‘골목식당’을 통해 백종원은 ‘백종원 매직’을 계속 보여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