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불편해"..'일억별' 서인국, 아직 지우지 못한 '軍면제' 그림자 [Oh!쎈 레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10.04 13: 01

'군면제'로 시끌시끌했던 서인국은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했지만, 그의 드라마를 본 이들은 불편함을 느껴야했다. 서인국이 짊어진 '군면제' 그림자는 생각보다 훨씬 짙고 깊었다. 
서인국은 지난 3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하 '일억개의 별')을 통해 약 2년만에 안방 극장 복귀를 했다. 
'일억개의 별'은 위험한 남자 무영(서인국 분)과 그와 같은 상처를 가진 여자 진강(정소민 분) 그리고 무영에 맞서는 그녀의 오빠 진국(박성웅 분)에게 찾아온 충격적 운명의 미스터리 멜로다. 기무라 타쿠야가 주연을 맡았던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국에 맞는 정서를 얹어 한국형 미스터리 멜로로 리메이크됐다. 

첫 방송은 흡입력이 있었다. 의문의 여대생 투신자살 사건과 함께 유진강(정소민 분) 유진국(박성웅 붕) 남매, 백승아(서은수 분)가 각기 다른 장소에서 '자유롭고 위험한 괴물' 김무영(서인국 분)과 아슬아슬한 첫 만남을 가져 궁금증과 긴장감을 높였다. 
김무영과 유진강은 앞으로 충격적 운명 로맨스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에 첫 만남부터 호기심을 자극했고, 여대생 투신자살 사건이 사실은 '자살로 위장된 살인사건'임이 드러나면서 또 다른 재미를 형성했다.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인물들의 관계는 물론 감각적인 영상미, 흡인력 극대화된 배우들의 호연 등이 이번 드라마의 장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남자 주인공인 서인국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서인국의 연기력은 이미 전작들에서 검증이 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드라마 역시 2년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제 역할을 무난히 해냈다는 평가를 얻었다. 그러나 서인국의 행보를 향한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는 상황. 
서인국의 발목을 잡은 건 지난 해 불거진 '군 면제 논란'이다. 서인국은 지난해 3월 28일 경기도 연천군 5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소했지만, 본격적인 교육에 앞서 진행된 신체검사에서 다리 통증을 호소했고 발목 골연골 병변이 발견돼 귀가 조치됐다. 이후 재검사를 통해 전시근로역인 5급 병역 처분을 받아 사실상 군 복무가 면제됐다.
활동 내내 현역 입대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지만, 이미 발목 골연골 병변을 알면서도 입소를 해 결과적으로 '군 면제'를 받았다며 '꼼수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서인국은 "군대에 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입대 연기를 했어도 재검 신청도 하지 않았고, 입대 시 어떠한 자료도 들고 가지 않았다. 이것 때문에 병원에 가거나 군대에서 나가게 될 것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분명한 제 잘못"이라며 "군 면제 사유가 될지 몰랐고, 방치하거나 악화시켜 5급 판정을 받은 것이 아니다"라고 사과하고 해명했다.
그리고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고개를 숙인 그는 "그간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좋은 연기로 김무영이라는 역할을 잘 소화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작품을 선택하면서 저 또한 고민이 많았다. 덜컥 하기에는 무섭고 복귀가 이르지 않나 생각했다. 감독님이 용기를 많이 불어넣어 주셨다. 많은 고민과 상의 끝에 이 작품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 자체가 우리 팀에 누가 되는 것 같아 죄송하다"고 어렵게 드라마 출연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서인국의 말처럼 '일억개의 별'은 드라마 내용보다 서인국 군면제 이슈가 더 주목을 받는 상황. 첫 방송 후 반응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화제성면에서는 압도적이고, 시청률 역시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평균 4.0%, 최고 5.1%를 기록했다. tvN 채널 타깃 시청층인 남녀 2049 시청률은 평균 2.2%, 최고 3.2%까지 치솟으며 케이블, 종편 포함한 순위에서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 유료플랫폼 / 전국 가구 기준)
첫 방송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 그러나 서인국 스스로는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반응을 돌려세워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는 셈. 아직 갈 길 먼 '일억개의 별'의 중심에 선 서인국은 자신 때문에 드라마 보는 것이 불편하다는 혹평을 지워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parkjy@osen.co.kr
[사진]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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