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에 막걸리까지'...자기주장이 아집된 프로불통러 [Oh!쎈 초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10.04 13: 46

떡볶이에 이어 이번엔 막걸리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다시 한번 소통 불통러로서 대중의 뭇매를 맞고 있다. 
황교익은 지난 1일 SNS에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대전 청년구단 편'을 가리키며 "아무리 예능이라도 이건. 전국에 막걸리 양조장 수가 얼마나 되나. 나도 꽤 마셔봤지만 분별의 지점을 찾는다는 게 정말 어렵다. 12개의 막걸리 브랜드를 미리 알려주고 찾아내기를 했어도 '신의 입'이 아니고서는 정확히 맞힐 확률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앞선 방송에서 백종원과 제작진은 대전 청년구단의 막걸리를 포함해 전국 12개 지역의 막걸리를 맛본 후 어느 지역의 막걸리인지 맞혀 보라고 했다. 정답을 맞히고 틀린 게 중용한 지점이 아니라 그저 다양한 막걸리 맛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손님들이 지적한 청년구단의 막걸리 솔루션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을 뿐이었다. 

그러자 황교익은 2일 "내가 기획해 던진 첫 대중 강연의 주제가 '당신의 미각을 믿지 마세요'였다. 인간의 감각이란 게 워낙 허술해 그 분별에 한계가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맛은 음식에 있지 않다. 궁극적으로는 뇌에 있다. 당신의 뇌를 믿지 마시라"고 다시 SNS 글을 남겼다. 
황교익은 맛 칼럼니스트로서 음식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철학과 자기 주장이 강한 편이다. 그래서 앞서 tvN '수요미식회'를 통해 "떡볶이는 맛있는 음식이 아니다. 떡볶이가 맛있다고 느끼는 것은 유아기 때부터 쉽게 접한 음식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쳐 떡볶이 마니아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불통러' 비난을 받았다. 
그래서 그가 지난 2월, tvN 소통 예능 '우리가 남이가'에 캐스팅 됐을 때 논란이 일었던 바다. 이는 매회 게스트가 MC 박명수, 전현무, 지일주, 더보이즈 상연, 황교익과 함께 도시락을 만들어 소통하고 싶은 이에게 배달하고, 요리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포맷이었다. 
소통을 중시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표 '소통 불통러'인 황교익이 캐스팅 됐으니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황교익은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예능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내가 소비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매체의 한계 때문에 오해되는 것들이 차근차근 이해가 될 수도 있지 않나. 그게 바로 소통이 아닌가 싶다.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먼 듯하다. 입맛의 다양성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스스로가 타인의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뉘앙스다. 3일에는 "근래에 익명의 악플러가 나와 관련한 가짜 정보를 만들어 퍼뜨렸다"며 악플러들과 이를 기사화한 일부 언론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황교익의 확고한 자기 주장이 고집과 아집을 넘어 이젠 남탓으로 변질됐다. 덕분에 그가 고정 출연 중인 '수요미식회'를 향해 시청자들의 하차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매체의 한계를 지적하며 자신을 변호하던 황교익을 더는 보고 싶지 않다는 쓴소리들이다. 
결국 황교익의 불통이 또다시 문제를 일으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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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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