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례 수술-엔트리 탈락-PS 1선발...류현진의 새옹지마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0.04 15: 00

 LA 다저스는 류현진이 입단한 2013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류현진은 올해 4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선다.
두 차례 수술을 받고 기나긴 재활, 지난해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탈락해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간 팀의 구경꾼 신세였다. 하지만 올해 완벽하게 재기한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제치고 포스트시즌 1선발로 낙점받았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2013~2014시즌 2년 연속 14승을 거두며 다저스의 3선발로 활약했다. 2013년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고, 세인트루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첫 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2015년 5월 왼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다. 투수에게 어깨 수술은 재기 성공률이 높지 않은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2016년 7월 복귀전에 나섰으나 1경기만 던지고 다시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어깨, 팔꿈치 수술을 잇따라 받은 류현진이 재기에 성공할지 의문의 시선이 쏟아졌다.
지난해 25경기 출장해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로 마쳤다. 재활 후 풀타임을 뛰며 예전 구위를 회복해가는 과정이었다. 5선발이었던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탈락됐다. 예비 자원으로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까지 팀과 동행했지만 포스트시즌 기회를 주어지지 않았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패배하며 우승 문턱에서 좌절됐고, 류현진의 아쉬움도 컸다. 
다저스와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수술 후유증에서 완벽하게 재기했다. 전반기 6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로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주무기 체인지업에다 새로 익힌 커터의 위력이 좋았다. 9이닝당 탈삼진 10.9개. 
하지만 또 부상 불운이 찾아왔다. 5월초 사타구니 통증을 경기 도중 교체됐고, 왼쪽 내전근 파열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8월 중순 복귀한 류현진은 더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복귀 후 9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1.88(53탈삼진 5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시즌 막판 3경기에서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47(19이닝 1볼넷 1실점)의 놀라운 기록을 보여줬다. 치열한 서부지구 우승을 다투는 빅매치에서 완벽한 투구를 펼쳐 '빅게임 피처'로 칭찬받았다.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로 커쇼 대신 류현진을 선택했다. 커쇼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섰다. 올해 커쇼는 몸 상태도 좋고 휴식일도 충분하지만 류현진에게 1차전 선발을 넘기고, 2차전 선발 투수가 됐다. 커쇼의 2차전 선발은 미국에서도 놀라운 반응이다. 그만큼 류현진의 시즌 후반 성적이 좋았고, 류현진의 실력을 인정했기에 1선발 중책을 맡겼다. 
류현진은 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며 "스무살 때(2006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던져봤는데, 미국에서는 처음이라 긴장은 된다. 내일 긴장감을 갖고 준비하면 마운드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초구부터 집중하고 신중하게 던지겠ㄷ"고 덧붙였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