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전시리즈를 앞두고 단단히 화가 났다. 자신을 향한 불신 기사에 자극받은 켄리 잰슨(32)이 포스트시즌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4일(이하 한국시간) 잰슨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최근 현지 언론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잰슨이 다시 원래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를 다뤘고, 이 기사를 읽은 잰슨이 몹시 화가 났다는 내용이었다.
잰슨은 "그런 질문에 화가 난다"고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은 뒤 "난 팀에 책임감이 있다. 그 책임을 원한다. 누구나 실패를 바탕으로 한다. 힘든 시즌이었지만 많이 배웠다.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이다. 월드시리즈에 가기 위해 못할 일이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잰슨이 지난 3년간 그랬던 것처럼 잘 던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에 대한 신뢰도도 높다"며 "그는 매우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다. 크게 걱정할 거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신임했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잰슨을 믿고 있다.
잰슨은 올 시즌 69경기에서 1승5패38세이브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데뷔 후 처음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피홈런 13개도 종전 6개를 넘어 개인 최다 허용이다. 지난 8월 콜로라도 원정 도중 심장박동 이상으로 2주가량 휴식기를 가졌고, 복귀 후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71로 불안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같은 압도적인 모습이 사라졌고,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잰슨의 활약에 의문을 품는 시선이 많아졌다. 특히 우승 확정 경기였던 지난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9회초 놀란 아레나도와 트레버 스토리에게 연속 홈런을 맞고 2실점하면서 더 큰 불안감을 키웠다.
하지만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는 "잰슨은 괜찮을 것이다"며 "마무리투수는 접전이 아닐 때 더 어렵다. 크게 앞선 상태일 때는 사고방식과 아드레날린이 다르다. 홈런을 맞은 뒤 자신의 구위를 앞세워 막았다"며 잰슨의 마지막 경기 부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잰슨은 포스트시즌 통산 30경기에서 1승1패13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19로 위력을 떨쳤다. 블론세이브는 1개뿐. 누구보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마무리다. 자신을 향한 물음표에 분노한 잰슨이 원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